“이런 연애는 듣도 보도 못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말린 결혼, 바로 납득이 간다
2023-05-0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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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철저히 절반씩 돈 내며 연애하고 있다는 여성
“솔직히 남친이 훨씬 잘 버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한 여성이 계산적인 남자친구와 결혼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5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반반 연애 싫어지는데 결혼하자고 한다. 어떡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현재 남자친구와 1년 정도 연애 중이다. 그는 최근 남자친구에게 당황스러운 제안을 받았다. 바로 결혼이다.
그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결혼을 고려할 만큼 남자친구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남자친구의 계산적인 행동 때문이었다.

최근 남자친구에 대한 그의 마음은 점차 식어가고 있다. 남자친구는 늘 받은 만큼만 주고 조금이라도 돈을 더 쓰면 생색을 내는 등 지나치게 계산적인 사람이었다.
남자친구는 글쓴이보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자신이 글쓴이보다 돈을 더 쓰면 예민하게 행동하거나 글쓴이에게 그만큼 더 쓰게 만들었다.

글쓴이에 따르면 현재 남자친구의 태도는 연애 초기에 비해 많이 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자친구는 과거 글쓴이에게 '이렇게까지 여자친구에게 해준 적 없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정말 딱 반반 연애 1년째 하고 있다. 데이트 비용은 물론이고 주고받는 선물, 픽업 거리, 장소까지 반반이다. 또는 '이 정도 했으면 됐다'라고 생각하는 게 좀 보인다. 선물할 때도 미리 생각해 둔 금액 초과하지 않으려고 당근에서 살 만큼 엄청 철저하게 따진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본인이 만 원 이상 더 썼으면 내가 딱 그만큼 더 쓰게 만든다. 그것도 아니면 평소보다 더 예민하게 행동한다. 몇 만 원이라도 더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투명하게 보인다. 그러는 거 보기 싫어서 난 당일이나 다음날 더 비싼 거 사거나 한다. 그럼 거짓말처럼 그 말이나 태도가 쏙 들어간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솔직히 남친이 훨씬 잘 버는데 왜 이렇게까지 계산적인지 모르겠다. 이런 반반 따지는 연애 처음이라서 난 이게 맞나 싶다. 그냥 얘는 나에 대한 마음이 그 정도구나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서 결혼 생각 없이 만나고 있었다. 그런데 남친이 요즘 들어 부쩍 나랑 결혼하고 싶다면서 결혼 얘기를 점점 구체적으로 하기 시작한다. 결혼도 자기 얼마만큼 모았으니까 내가 그만큼 모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결혼은 계산적이지 않은 사람이랑 하고 싶다. 이전 연애는 내가 더 쓰든 덜 쓰든 상관없어서 계산하는 느낌이 없었는데 얘는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좀 쌓인 게 있어서 그런가? 돈 모을 때까지 기다릴 테니 결혼하자고 하니까 좀 정이 떨어진 느낌이다. 막상 결혼한다고 생각하니까 못하겠는데 내가 좀 속물인가 싶다. 결혼도 어떤 식으로 거절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답답해 했다.

마지막으로 "이전 연애들에서 느낀 것처럼 남자들은 자기가 정말 찐사랑이라 생각하면 그런 거 따지지 않고 아낌없이 최선을 다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럼 남친이 나랑 헤어지고 그런 찐사랑을 찾는 게 맞지 않느냐. 왜 굳이 뭘 하든 계산 때릴 만큼 좋아하지도 않는 나한테 결혼하자고 하는 거냐"라며 의아해 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모두 왜 아직 안 헤어지는지 의문스러워했다. 이에 대해 글쓴이는 "내가 먼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 얘도 달라질 거로 생각해서 여태 끌고 왔다. 무엇보다 내가 제일 힘들 때 만난 사람이라 그때의 좋았던 기억 때문에 못 헤어진 것 같다. 그리고 사실 연애 초반보다 아주 조금 나아지긴 했다. 나아진 게 이거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놀랍게도 모두 헤어질 것을 권유했다.
네티즌들은 "데이트 통장 연애도 하고 남자가 더 쓰는 연애도 하고 내가 더 쓰는 연애도 해봤는데 이런 연애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얼른 헤어져라", "빨리 헤어져라. 뭘 고민하고 있냐. 남자는 언니가 본인만큼 돈 맞춰서 써주고 때로 비싼 것도 내주고 하는 데서 사랑을 느꼈나 보다. 그런데 언니랑은 성향이 전혀 안 맞는 사람이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