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객실 들어서자 악취 진동…침대 밑에서 발견된 것은

2023-05-0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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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티베트 한 호텔에서 벌어진 일
“처음엔 내 발 냄새로 생각했는데…”

구장 슈화 호텔의 한 객실. / 구장 슈화 호텔
구장 슈화 호텔의 한 객실. / 구장 슈화 호텔

중국의 한 유명 호텔 객실에서 썩는 냄새가 진동하자 투숙객이 호텔에 항의했다. 악취의 진원지를 찾던 호텔 측은 깜짝 놀랐다. 침대 밑에서 뜻밖에도 시신이 발견된 것.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했던 살인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됐다.

4일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인 장 모 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티베트 성도 라싸에 있는 인플루언서 호텔인 '구장 슈화'(Guzang Shuhua Inn)에 체크인했다.

객실에 들어가자마자 '강한 냄새'를 맡았지만, 처음에는 아래층 빵집에서 나는 냄새이거나 방의 난방 시스템 결함이겠거니 했다. 혹은 자기 발에서 나는 냄새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냄새를 무시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외출했다가 밤늦게 호텔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전보다 더욱 강한 썩는 냄새가 코를 찌르자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호텔 측에 객실 변경을 요구했다. 호텔은 장 씨의 주문대로 방을 바꿔주었다.

구장 슈화 호텔 / BBC
구장 슈화 호텔 / BBC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침대 밑에서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객실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졌고, 살인자는 피해자를 죽인 뒤 그의 주검을 침대 밑에 은닉하고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살인자의 신원정보를 확보하고, 긴급 수배에 나서 다른 도시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소동 직후 장 씨는 소셜미디어(SNS)에 악몽 같았던 여행 경험을 공유했다. 하지만 호텔 측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한 데다 '사실 조작'이라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더해지자 결국 장 씨는 언론에 사건을 공개했다.

그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건의 충격으로) 매우 무서워서 아직도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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