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최고 수령액 266만원... 은퇴 후 내 연금은 얼마나 될까 [머니 탐구생활] <32>

# 20대 후반에 취업해 국민연금에 가입한 A씨는 국민연금 수급자 중 수령액이 월 200만원을 넘는 사람이 1만5000명을 넘었다는 보도를 접했다. 연금이 월 200만원이라면 1인 노년가구의 경우에는 다른 벌이가 없더라도 표준적 생활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자신도 국민연금을 나중에 월 200만원 이상 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올해 들어 국민연금을 월 200만 원 이상 받는 수급자가 1만5000명이 넘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000명대이던 수급자 수가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2일 발표한 ‘2023년 1월 기준 국민연금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원 200만 원 이상의 노령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1만 5290명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 5410명에 그치던 월 200만원 이상 수급자가 껑충 뛴 것은 지난해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국민연금 수급액을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은 해마다 전년도 물가변동률을 반영하여 연급 지급액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 5.1%는 1998년 (7.5%) 이후 24년 만의 최고 기록입니다. 따라서 올해 국민연금도 연급 지급액을 지난해보다 5.1% 인상한 것이지요.

국민연금 월 200만원 이상 수급자(1만5290명)는 올해 1월 기준 노령연금 수급자 536만 2150명 대비 약 0.3%에 해당하는 고액 수령자입니다. 전체 노령연금 수령자 대비 미미한 수입니다.

국민연금 월 200만원 수급자는 제도 시행 30년 만인 2018년 처음 10명이 탄생했습니다. 이후 2019년 98명, 2020년 437명, 2021년 1355명으로 늘어나고 지난해 5410명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1만 5290명으로 늘었습니다.

국민연금 월 200만원 이상 수급자는 당분간 급하게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민연금 초기에 가입해 30년 이상 납부한 1960년대 출생 장기 가입자의 연금 수령이 본격 시작되었습니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이 떨어지기 전 가입한 이들의 연금예상액은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고물가가 지속되는 기간 국민연금 상승률도 가파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 1월 말 기준 국민연금 최고 수급액은 266만4660원입니다. 평균액은 61만7603원입니다.

국민연금 최고 수급액은 공무원연금 수급액 평균치를 겨우 넘는 수준입니다. 공무원연금공단이 공개한 지난해 연금 평균 수급액은 월 250만원입니다. 국민연금 평균 수급액 62만원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 느껴지지요.

그렇다면 28세에 국민연금 가입한 A씨가 만 60세까지 30년 이상 납입한 후 만 65세에 국민연금을 받는다면 얼마나 될까요?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발표한 노령연금 예상연금월액표에 따라 추정해 볼까요?

A씨의 33년 가입기간 중 기준 소득월액평균액이 500만원이고 현재의 연금보험료율이 9%를 유지한다면 노령연금 예상 월액은 118만~138만원 사이입니다. <표 참조>

표에서 B값(가입기간 중 기준 소득월액평균액)은 가입자의 가입기간 전체의 평균소득월액을 의미합니다. 가입기간 동안의 기준소득월액을 연도별 재평가율 값에 의하여 수급 전년도의 현재가치로 환산한 후 이를 합산한 금액을 가입자의 총 가입기간으로 나누어 구한 평균소득월액입니다. 복잡하니 산출 방법은 제쳐놓고 표를 따라가면서 찾아보면 됩니다.

더 쉽게 국민연금 예상액을 알 수 있는 방법은 국민연금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됩니다.

예상표는 어디까지나 전망치이고 자신의 소득 증가와 연금 정책, 물가 등 변수가 많으므로 너무 단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국민연금은 여전히 금융권 개인연금 상품과 달리 물가 변동을 반영하는 유일한 '고수익 저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머니 탐구생활]은 알면 쏠쏠하게 돈이 되는 경제를 깊게 들여다보면서 MZ세대부터 은퇴세대에게 유익한 머니 정보를 제공합니다. 쏠쏠하게 도움이 되는 뉴스를 부동산학 석사인 김태희 위키트리 전문위원이 쉽고 자세하게 안내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