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에 있는 것은…” 남녀 갈등 터진 혼성기동대 여경 4명, 결국 이렇게 끝났다
2023-05-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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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 혼성기동대
경찰 “서로에게 불편할 수 있다고 판단”
서울경찰청이 혼성기동대 소속 여성 경찰관 4명의 전출을 결정했다.

연합뉴스는 지난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61기동대 소속 여성 경찰관 4명이 전출을 요청해 9일 모두 다른 기동단으로 옳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혼성기동대 6기동단 단장은 이날 내부 SNS를 통해 "여경 4명은 타 기동단으로 갈 예정"이라며 "사실 여부를 떠나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서로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말했다.
앞서 혼성기동대 여성 경찰관 4명은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불거진 '갑질 논란'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상부에 전출 희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점화된 글에는 한 경찰이 "우리 여경들은 건물 미화를 도와주시는 주무관과 같이 공용공간(화장실, 샤워실)을 쓴다. 그런데 여경들이 주무관과 화장실과 샤워장을 같이 못 쓰겠다고 항의했다. 얼마 전에는 주무관들이 화장실 사용 못 하게 비밀번호도 바꾸고 알려주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논란의 중심에 있던 해당 여경들은 전출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뒤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다만 내부 감사 결과, 지난달 혼성기동대 내부 시설 공사 문제로 비밀번호가 바뀌었고, 주무관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주무관들 역시 문제를 삼지 않아 여성 대원들은 주의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됐다고 알려졌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해 8월 경남경찰청 2기동대를 최초의 혼성기동대로 재편해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2월부터 서울경찰청 등 7개 시도 경찰청에 혼성기동대를 추가로 편성했다.
경찰 기동대는 주로 집회·시위 현장 관리를 맡고 있다. 지난해 8월 이전까지 기동대는 남성 경찰관이 대부분이었으며 여성 기동대는 서울·부산·대구·광주·경기 등 일부 지역에만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