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죽은 서울대공원 아기 호랑이… '캣맘이 사실상 죽였다' 주장 파문
2023-05-0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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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삼둥이 중 파랑 폐사… 혹시 길고양이가 전파?
길고양이들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서울대공원도 책임?

8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동물원에서 태어난 순수 혈통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 중 파랑이란 이름의 호랑이가 지난 4일 죽었다.
이 호랑이의 생명을 앗은 병은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이다. 고양이 파보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장염인 이 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이 높아 모든 고양이 종에게 치명적이다.
감염되면 구토, 식욕 감퇴, 설사, 혈변, 고열 등 증상을 보인다. 심하면 뇌 손상이 오는 데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 개체는 죽을 수도 있는 까닭에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 치사율이 무려 50~59%나 정도로 위험한 전염병이 바로 범백혈구감소증이다. 감염 동물들에게서 백혈구가 현저하게 감소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까닭에 범백혈구감소증이란 이름이 붙었다.
파보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동물의 체액, 배설물 등의 접촉으로 감염된다. 매개체와 접촉하지 않았더라도 매개체와 접촉한 벼룩, 빈대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 동물과 접촉한 침구, 음식뿐만 아니라 착용한 의류나 신발에 의해서도 걸릴 수 있다.
예방백신이 있지만 접종하더라도 100%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접종해도 걸릴 수 있다. 임신 중인 호랑이에게는 접종할 수도 없다. 새끼에게 소뇌 형성 부전이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공원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캣맘이 파랑의 죽음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냔 말이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 캣맘이 서울대공원에서 10년 이상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준 사실이 확인됐다.
캣맘 A씨는 지난해 6월 한 캣맘 카페에 게시물을 올려 서울대공원에서 길고양이들에게 사료를 급식해줄 사람을 구한 적이 있다. A씨는 “10년 이상 캣맘으로 활동한 분이 갑자기 많이 아파서 부탁을 받고 사료를 주기 시작했다. 하루에 최소 10㎏ 이상 줘야 하며 한 달에 300㎏가량 사료가 든다”고 말했다.
그는 사룟값으로 한 달에 총 60만원가량이 든다면서 과천시청과 서울시청이 사룟값을 지원해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자신이 돌보는 길고양이 중 상당수가 아프다면서 여러 고양이가 구내염을 앓아 사료를 씹지 못하고 삼키는 것 같다고 했다. 구내염은 범백혈구감소증에 걸린 고양이에게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 중 하나다. 백혈구 감소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면 쉽게 구내염에 걸릴 수 있다. 캣맘들이 돌보는 길고양이가 죽은 호랑이에게 범백혈구감소증을 전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캣맘이 호랑이의 죽음에 일부 책임이 있단 말이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나오는 이유다.
일부 누리꾼은 서울대공원이 호랑이 관리에 소홀했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한 클리앙 회원은 서울대공원 내에 설치돼 있는 길고양이 급식소 사진을 누리꾼들에게 소개하고 “서울대공원 꼴이 이렇다. 사육장에 그냥 길고양이가 드나드는 수준이니 (호랑이 죽음은) 언제 터져도 이상할 것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누리꾼은 “링웜, 살인진드기, 톡소포자충, 흑사병, 광견병 등 인수공통감염병도 문제지만 같은 고양잇과 동물에게는 더욱 쉽게 전염병을 옮기니 더 문제인데 동물원은 무슨 생각인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다른 클리앙 회원이 길고양이가 기린 사육장에 들어간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려 이 누리꾼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