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송승헌 내세운 넷플릭스 ‘택배기사’, 원작만큼 사랑받을까 [종합]

2023-05-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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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이솜-송승헌-강유석 주연 '택배기사'
사막화된 서울을 배경으로 한 작품의 등장

사막화된 서울을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택배기사’가 원작 팬들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프로보크 서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조의석 감독, 배우 김우빈, 송승헌, 강유석, 이솜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송승헌, 김우빈, 조의석 감독, 이솜, 강유석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프로보크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택배기사' 제작발표회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하 뉴스1
배우 송승헌, 김우빈, 조의석 감독, 이솜, 강유석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프로보크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택배기사' 제작발표회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하 뉴스1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원작은 동명의 웹툰이며, 영화 ‘마스터’, ‘감시자들’ 등 탄탄한 연출력과 통쾌한 액션 카타르시스를 선보여 온 조의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조의석 감독은 “웹툰을 봤을 때 세계관이 너무 좋았다. 택배기사가 생필품을 나른다는 설정이 좋았다. 원작 작가님과 얘기했는데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재미있는 글을 쓰게 됐다”고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첫 시리즈에 도전한 소감에 대해서는 “총 6개 에피소드인데 영화를 두 편 찍는 것 같은 에너지가 소모되더라. 기존 감독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도전이라 잘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에피소드마다 기승전결, 액션을 만드는 게 재미있었다. 결과물은 보신 분들이 판단하시겠지만, 여기 배우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조의석 감독
조의석 감독

‘한국판 매드맥스’라는 평가는 어떻게 생각할까. 조 감독은 “시리즈를 보면 알겠지만 ‘매드맥스’와는 결이 다르다. 기시감이 느껴질 수는 있겠지만 다른 이야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우빈은 전설의 택배기사 5-8로 분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모두 마스크를 쓰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대본을 보고 어쩌면 정말 미래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다 보니까 관심이 갔다. 특히 5-8이란 인물이 궁금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의석 감독님과는 영화 ‘마스터’에서 함께 한 적이 있는데 너무 즐거웠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조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우빈 /
김우빈 /
송승헌
송승헌

송승헌은 천명그룹의 유일한 후계자 류석 역을 맡았다. 그는 “이분법적으로 봤을 때 악역이겠지만 자기 나름대로 신념이 있고 이렇게 하는 이유를 드라마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류석은 자기만의 목표와 뜻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걸 보면 류석이 마냥 나쁜 놈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택배기사’를 기획한다고 했을 때 이 작품이 가진 세계관, 사막화가 된 세상 등에 관심이 갔다. 또 감독님과는 20년 이상 친구 사이라 믿음이 컸다. 그때부터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감독님의 데뷔작이 2002년 5월 10일이라고 하더라. 너무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강유석은 택배기사를 꿈꾸는 난민 소년 윤사월로 분했다. 그는 “대본을 읽었을 때 SF적인 요소들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했다. 액션도 가미돼 있어서 이 작품이 되게 재밌을 것 같단 생각이 있었다. 모든 캐릭터가 다 재밌어서 그림들이 궁금했고, 이걸 보는 시청자들도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솜
이솜

군 정보사 소령 설아 역은 이솜이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볼 때부터 일상에 흔하게 자리 잡은 택배기사가 누군가의 생명을 책임지는 특별한 존재가 됐다는 게 흥미로웠다. 워낙 유명한 웹툰이지만, 조의석 감독님께서 이걸 어떻게 펼쳐낼지가 궁금했다”고 거들었다.

설아 캐릭터에 대해서는 “이번 작품에 액션도 있고 총을 많이 잡는다, ‘총잡이솜’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초반에 액션스쿨에서 연습을 많이 했는데 어느 순간 감독님이 그만 가도 될 것 같다고 하더라. 그 정도로 연습했다”고 회상했다.

송승헌 김우빈 이솜 강유석
송승헌 김우빈 이솜 강유석

모델 시절부터 인연이 있던 김우빈과 이솜은 2011년 KBS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호흡을 맞춘 뒤, 12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이솜은 “사실 이번 작품에 우빈 씨가 출연한다고 해서 굉장히 반가웠다. 기대가 많이 됐다. 저희 첫 촬영 때 마스크를 쓰고 연기하는데, 눈만 보고 연기 해야 했다. 우빈 씨 눈에 나오는 에너지가 너무 좋아서 반갑고 되게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반가운 티는 못 냈다”고 했다.

이에 김우빈은 “나는 티를 많이 냈는데 이솜 씨는 티를 안 내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반가운 마음이 컸다. 전 작품이 늦게 끝나서 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부담이 있었는데, 솜 씨랑 같이 한다고 해서 너무 좋았다. 옛날얘기도 하고 대기하면서 ‘우리가 잘 살아남았다’고 느꼈다. 처음에 정말 많이 혼나고 헤매면서 촬영했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 만나니까 너무 좋았다”

김우빈 이솜 송승헌
김우빈 이솜 송승헌

‘택배기사’의 관전 포인트도 짚었다. 먼저 강유석은 “모든 캐릭터가 매력 있다. 어떤 색깔을 가졌는지, 또 배경이 저희가 살고 있는 황폐해된 서울이기 때문에 ‘여기가 여기구나’, ‘저기가 저기구나’ 생각하면서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우빈은 “강유석이란 멋진 배우를 더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송승헌 선배님과 이솜 씨가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송승헌은 “먼 미래에 사막화된 서울이 배경이기 때문에 기존에 못 봤던 드라마다. 또 각 캐릭터가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이들의 대입, 갈등에 초점을 주고 보시면 긴장감 있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솜은 “여기 계신 배우분들도 그렇지만 안 계신 배우분들도 좋은 연기를 하셨다. 또 강한 여성 캐릭터들이 스토리를 좀 더 탄탄하게 만들 예정이다”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조의석 감독은 ‘택배기사’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세상이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작품에 녹아있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넷플릭스 '택배기사' 스틸이다. / 이하 넷플릭스
다음은 넷플릭스 '택배기사' 스틸이다. / 이하 넷플릭스

‘택배기사’는 오는 1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home 김하연 기자 iamh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