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논란 중인 어느 고등학교 한국사 '7점짜리' 내신 문제
2023-05-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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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
고등학교 한국사 함정 문제에 쏟아진 반응
어느 고등학교에서 출제한 한국사 내신 문제 중 한 문항이 논란 중이다.

주로 수험생들이 모여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한석원 갤러리'에서는 지난 5월 '내신 문제 억울해서.. 제발 한 번만 좀 봐달라'는 취지로 시험 문제 한 한 문항이 공개됐다.
글쓴이는 "한국사 문제인데 도대체 왜 틀렸는지 몰라서 이의 제기 하니까 위가 (나), 아래가 (가)라더라. 순서를 바꿔버렸다"라며 "뒤통수가 얼얼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문항에서 제시한 보기에서 첫 번째 빈칸에 들어갈 정답은 정혜쌍수, 두 번째 빈칸에 들어갈 정답은 교관겸수다. 대부분의 학생은 의례적으로 첫 번째 칸을 나타내는 건 (가), 두 번째 칸을 나타내는 건 (나)라고 판단했지만, 출제자는 이를 한 번 더 꼬았다. 문제를 꼼꼼하게 읽는지 확인하기 위한 '함정 문제'였을 가능성이 있다. 배점도 가장 높은 7점에 해당한다.
일부 네티즌은 이를 보고 글쓴이의 관찰력이 부족했던 탓이라고 지적했지만, 글쓴이는 "수업할 때 예상 문제에서 교관겸수-정혜쌍수 순서로 배웠다. 그러니까 내용은 모르고 답만 외운 학생들은 정답을 맞히고, 꼼꼼히 공부한 학생은 틀려서 억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7점 배점과 관련해서도 글쓴이는 "내가 이거 틀려서 공부 안 해서 틀린 다른 학생들보다 점수가 낮게 나왔다"라고 토로했다.

해당 커뮤니티 이용자는 "변별을 무슨 저런 식으로 하냐", "저런 낚시 문제로 아이들 대학이 걸린 내신을...", "이 문제 출제자는 훈민정음 나가다라마바사로 쓰나?", "이건 권용기(한국사 강사)도 틀린다", "이럴 거면 문제 번호도 중간에 14번, 13번 바꿔서 내지 그러냐. 암묵적인 시험 규격을 부순 건데 고3이면 교육청에 말할 것 같다. 난 진지하게 오류처리 해야 된다고 본다", "7점으로 낚시는 진짜 너무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애초에 저런 의도로 출제한 거라 이의제기해도 안 받아줄 듯", "문제를 제대로 읽었어야지", "이런 거 원래 흔하지 않냐?", "여기서 토로하면 뭐가 달라지나?" 등 반박 의견을 내놓는 이들도 있었다.

2023년도 대입 기준에 따르면 학생부교과(수시)전형을 운영하는 주요 15개 대학에는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다 보니 경쟁률과 내신 합격선이 매우 높다. 대학별로 내신 반영 방법이 달라 작은 차이가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고려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주요 교과 위주로 반영한다. 연세대 한양대 서강대 중앙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건국대는 인문·자연 구분 없이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교과를 모두 반영한다. 이런 대학을 목표로 하면 인문계 학과에 지원한다 해도 고교에서 과학 교과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이과생의 경우 사회 교과도 상위등급을 유지해야 한다. 이들 대학은 역사, 도덕, 한국사를 사회 교과에 포함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다시 나뉜다. 연세대 이화여대 숙명여대는 사회 교과에 역사, 도덕, 한국사 과목을 포함해 반영하고 한양대 서강대 건국대의 경우 사회 교과에 한국사 과목만 추가로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