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당시 10대였던 '수원역 폭행살해범'의 11년 후 근황… 기가 찬다
2023-05-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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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폭행 살인 가해자, 최근 마약 밀수 혐의로 재판 중
피해자 지인 “억울한 죽음 되지 않도록” 엄벌 탄원서 촉구
지난 2012년 발생한 수원역 폭행 살인 사건의 가해자들이 출소 후 마약 밀수 혐의로 구속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사건의 피해자 지인이라고 밝힌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피해자는 사건 당일 사망했고 그 여동생마저 자살로 생을 마감했기에 피해자의 늙은 노모를 대신하여 글을 작성한다"며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최근 게재했다.

A씨가 언급한 내용은 2012년 수원역 인근에서 당시 미성년자였던 가해자 일행이 눈을 마주쳤다는 이유로 20대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사건이다. 이로 인해 피해자 1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고막·인대 파열 등으로 전치 8주의 상해를 입었다.
A씨는 "가해자들은 도리어 '우리가 때렸냐, 네 친구가 XX거지'라며 반성의 기미는커녕 오히려 개념 상실한 행동을 했다"며 "피해자 부모들 역시 사과 한번 하지 않고 변호사를 고용해 어떻게든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가해자들은 1심에서 각각 징역 10년, 8년, 5년을 선고받았으나 미성년자인 점 등이 참작돼 항소심에서 형량이 반으로 줄었다.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낸 피해자 유족과 달리 가해자들은 출소 뒤 SNS에 '역경을 이겨낸 놈들아 사랑한다'는 문구와 함께 6명이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들이 언급한 역경은 교도소 수감 생활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제 지인의 죽음이 저들에겐 고작 역경이라는 이름의 추억팔이로 전락했다는 것에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며 "피해자 친여동생도 충격을 이기지 못한 채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A씨가 11년 전 사건을 다시 소환한 이유는 가해자 중 일부가 최근 마약 밀수 혐의로 또다시 재판을 받고 있어서다.
가해자 무리 중 몇몇이 필로폰 밀수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 A씨는 재판까지 직접 참관했다. A씨는 "1심에서 검사가 징역 30년을 구형했지만 판사는 징역 12년을 선고했고, 2심에서는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와 대형로펌을 선임해 15년형으로 깎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11년 전의 악몽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 부디 이번에는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엄중한 법의 철퇴를 맞을 수 있도록 엄벌탄원서를 제출해달라"며 "피해자들은 아직도 씻을 수 없는 상처들로 인해 괴로운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호소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가해자들의 마약 밀수 혐의 재판 선고는 오는 18일 오후 2시에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