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후회…여행 내내 불평하는 부모님, 다시는 안 모시고 가렵니다”
2023-05-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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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화제의 글
반응 극명하게 갈린 네티즌들 의견
최근 한 네티즌의 부모님과 유럽 자유 여행 후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월 트위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급속히 확산하며 갑론을박을 만들고 있다.
글쓴이는 최근 코로나 규제가 풀리며 부모님이 가고 싶어 하던 유럽 여행을 보내드리기로 했다. 그는 원래 계획했던 패키지 여행이 아닌 자유 여행을 보내드리게 됐다. 평소 자식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오는 지인들을 부러워했던 부모님의 부탁 때문이었다. 물론 글쓴이는 여행에서 부모님을 직접 모시고 다니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여행은 양쪽 모두에게 안 좋은 기억으로 남고 말았다. 여행 내내 이어진 부모님의 불만 섞인 잔소리 때문이었다. 큰마음 먹고 여행을 열심히 계획한 글쓴이도 쓰디 쓴 기억만 안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모님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 글쓴이 잘못"과 "자식이 보내준 여행에서 불평만 쏟아낸 부모님의 잘못"이라는 의견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였다.

글쓴이는 "부모님께서 몇 년 전부터 유럽 가자고 노래를 부르셨다. 코로나 규제도 풀리고 여행도 자유롭게 다니는 시기가 오니 저도 패키지 여행 보내드려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어머님께서 패키지는 싫다고 하시더라. 제가 여러 번 '엄마 나이대는 패키지가 편하다', '자유 여행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설득했지만 안 통했다. 주변 친구들이 자식들이랑 같이 오순도순 여행가는 게 그렇게 부러웠단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효도하는 셈 치고 자유 여행 가자고 했다. 근데 출발하기 전에 두 가지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 첫 번째는 서로 불평이나 불만하지 말자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여행 가서 현지식을 먹고 현지인처럼 지내자는 제안이었다. 부모님도 알겠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까지 가서 한식당을 가는 걸 이해 못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글쓴이와 그의 부모님은 꿈에 그리던 유럽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들의 환상은 얼마 안 가 산산이 조각나고 말았다.

부모님이 "음식이 왜 이렇게 짜냐", "디저트는 왜 이렇게 달기만 하냐", "지하철은 왜 이렇게 냄새가 나냐", "날씨는 왜 맨날 우중충하냐", "스크린도어는 왜 없냐", "고동만 한 달팽이 다섯 마리가 무슨 2만 원이냐", "한식당 가면 안 되냐, 컵라면이라도 먹고 싶다", "무슨 물이 7000원이냐, 미쳤다. 바가지다", "여기 카페는 밖에서 담배를 피운다", "물가가 너무 비싸다" 등 불평불만을 늘어놨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폭발했다. 그는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으면 어딜 가고 싶냐, 엄마 아빠 가고 싶은 곳으로 가자'고 했다. 그랬더니 '우리가 유럽을 어떻게 아냐?''라고 하신다. 그래서 참고 참다가 진지하게 화를 냈다. '내가 패키지 보내준다고 하지 않았냐. 서로 겨우 시간 내서 온 건데 불평불만밖에 안 할 거면 왜 오자고 했냐. 이럴 거면 따로 다니자. 엄마·아빠 가고 싶은 곳으로 가자'라고 따졌다. 그러자 '왜 좋게 온 여행인데 화를 내냐'고 하신다"라며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힘들 수 있다고 사전에 동의하고 여행 왔는데 왜 불평불만을 하는 거냐. 그렇게 원하던 유럽 자유 여행, 심지어 맛집이나 코스, 교통편도 다 제가 짜고 부모님은 몸만 오셨다. 제가 자유여행 가자고 강제한 것도 아닌데…정말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 될 것 같다"라고 한탄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렸다.
글쓴이의 편을 든 네티즌들은 "이거 안 겪어보면 절대 모른다. 이런 부모님들은 진짜 불평의 정도가 심하다. 아무리 맞춰줘도 좋은 곳을 가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쉬지 않고 싫은 소리 한다", "나도 언니랑 해외여행 갔을 때 이런 식으로 다툼 생겨서 첫날 밤에 집 돌아올 뻔했다. 앞으로는 가족 여행 안 갈 거다", "부모님 모시고 해외 자유 여행 다녀오고 혐오만 늘었다. 다시는 같이 여행 안 간다"라고 반응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반대로 부모님이 어린 자녀와 여행 다녔을 때는 자녀 위주로 여행하셨을 텐데 그런 거 생각해서 조금만 참고 배려해 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게 사랑한다는 뜻이고 고마움의 표시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한식당 안 간 건 너무했다. 그 정도는 부모님 배려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자유여행이라도 부모님 모시고 다니면 지하철 말고 택시 타고 다니지. 시차 적응 못 하고 식사 제대로 못 하시니 불평이 나올 수밖에 없다"라며 부모님을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