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시리즈 웹소설이 발칵 뒤집혔다…그토록 우려하던 사태가 터졌다

2023-05-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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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시리즈 웹소설, 'AI 표지' 논란
작가·출판사 “'AI 표지'인지 몰랐다”

AI를 활용한 그림이 한 웹소설 표지, 삽화에 사용돼 논란이 됐다. 해당 웹소설의 작가와 출판사는 'AI 표지'인지 몰랐다는 취지의 사과문을 남기며 AI를 이용해 제작한 그림을 모두 내렸다.

'AI 표지' 논란에 휩싸인 한 웹소설의 표지 그림이다.
'AI 표지' 논란에 휩싸인 한 웹소설의 표지 그림이다.

지난 16일 네이버 시리즈에서 공개된 한 웹소설이 'AI 표지' 논란에 휩싸였다. 트위터,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웹소설에 사용된 표지와 삽화가 AI를 이용해 제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그림의 디테일이 두루뭉술하게 처리된 점, 삽화에 손 부분이 그려져 있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하며 AI가 그린 그림이라고 추측했다.

AI 그림 논란이 일은 삽화 중 하나다.
AI 그림 논란이 일은 삽화 중 하나다.

누리꾼들의 주장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웹소설의 작가와 출판사는 'AI를 활용해 그린 그림인 줄 몰랐다'는 식의 입장문을 댓글로 남기며 공식으로 사과했다. 22일 기준 삽화 및 표지도 모두 변경됐다.

직접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작업을 의뢰했다는 웹소설 작가는 "출시 이후 독자님들이 남겨주신 댓글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라며 "표지와 삽화는 작품 출시 스케줄에 맞출 수 있는 분을 따로 찾아 의뢰했다. 삽화를 받아보고 아무런 이상한 점을 찾지 못했기에 그대로 출판사에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표지와 삽화는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추가로 제작한 나머지 삽화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불쾌한 경험을 한 독자님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삽화는 전부 사비로 의뢰한 것이다. 시리즈 측이나 출판사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웹소설 작가가 댓글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 이하 네이버 시리즈 캡처
웹소설 작가가 댓글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 이하 네이버 시리즈 캡처

출판사도 "논란이 된 웹소설도 따로 제작한 표지가 있었으나 웹소설의 작가님이 사비로 제작한 표지와 삽화를 넣어 출간할 것을 희망했다"라며 "출시 1주일 전인 마감일 당일에 삽화를 공유받아 기한이 급박한 관계로 검증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 저희가 AI 표지를 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무리 검증시간이 부족했다고 하지만 초동 대처가 미흡했던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밝혔다.

'AI 표지' 논란 이후 새롭게 변경된 표지 그림이다. / 출판사 공식 트위터 캡처
'AI 표지' 논란 이후 새롭게 변경된 표지 그림이다. / 출판사 공식 트위터 캡처

독자들이 AI를 활용한 표지, 삽화에 대한 반발이 센 이유는 저작권 문제에 있다. 생성형 AI 대부분이 출처를 알 수 없는 저작물을 데이터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저작물의 저작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일각에서는 AI 표지 사용을 반대하는 분위기다. 일부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등에 "다른 작가의 그림을 데이터로 사용하도록 허락받지 않는다면 불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정도 퀄리티 뽑으려고 다른 작가들 그림을 활용한 게 문제다" "이러면 유명한 작가들 그림체는 다 복사할 수 있다" "베껴 그리면서 연습하는 거랑 베껴 그린 걸 갖다 파는 건 다르다" 등 AI 표지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한 웹소설에서도 이 같은 'AI 표지'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다만 해당 표지를 그린 작가가 직접 SNS에 표지 제작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하면서 의혹을 잠재웠다.

home 김정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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