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색깔이 맞아서 투자?...전주국제영화제, 다큐 문재인입니다에 1억 제공

2023-05-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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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색깔 반복되는 작품이라 우려된다”면서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전주영화제 색깔이다”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문재인 대통령에의 헌화이며, 전 세계에 한국의 민주적 정통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큐 '문재인입니다' 제작진이 제작비 투자를 받기 위해 전주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제출한 기획서 내용이다.

조직위는 2021년 11월 다큐 ‘문재인입니다’를 제작 투자 지원 영화로 선정하고 1억 원을 지급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다큐 문재인입니다를 제작투자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1억원을 제공했다. / 사진: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다큐 문재인입니다를 제작투자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1억원을 제공했다. / 사진: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영화 내용이 정치적이어서 우려가 된다면서도 사전 기획이 탄탄해 작품 완성도가 기대된다는 게 선정사유였다.

조선일보는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확보, 이같은 내용을 24일 단독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조직위는 그해 하반기 전주시네마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영화 제작 투자 지원 공모에 나섰다.

공모에는 총 30편이 출품됐고, 심사를 통해 문재인입니다를 포함해 3편이 투자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작품 심사는 전주국제영화제 이준동 집행위원장을 포함해 내부 인사 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별도의 ‘평가표’ 없이 토론만으로 작품을 선정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조직위는 “기획의 참신성, 감독의 역량, 제작 가능성, 일정, 예산 등을 두루 살펴 심사위원 간 토론심사를 통해 의견 취합 후 최종 작품을 선정한다”고 선정기준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큐 '문재인입니다'에 대해서는 "정치적 색깔이 반복되는 작품이란 우려가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전주국제영화제의 색깔이다"라고 밝혔다.

‘문재인입니다’에 지급된 제작 지원금 1억 원은 전주시에서 나온 돈이다.

전주시는 "해마다 조직위에 지원하는 30억 원가량의 예산에서 지출된 것”이라고 했다.

현재 전국 개봉관에서 상영중인 다큐영화 문재인입니다. / 이하 뉴스1
현재 전국 개봉관에서 상영중인 다큐영화 문재인입니다. / 이하 뉴스1

다큐 영화 ‘문재인입니다’는 지난 10일 개봉,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문 전 대통령을 ‘경청과 인내의 리더십을 가진 대통령’ 등으로 미화하면서 재임 중 부동산정책 실패 등 실정에 대해서는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오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남 양산의 한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관람했다.

현재 영화 관람 성적표는 저조한 편이다. 흥행몰이를 위해 무료관람 및 할인쿠폰 3만 862장을 발행했지만 2만 장 정도가 미사용된 상태로 남아 있다고 한다.

누적 관람객수는 지난 22일 기준 10만 6171명으로 기록 중이다.

참고로 2017년 선보였던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최종 관객수 185만 명을 동원한 바 있다.

home 정병수 기자 jbs72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