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라는 말 나온 제니 출연 '디 아이돌', 난생 처음 보는 해외 평론 점수

2023-05-24 11:20

add remove print link

칸 영화제에서 시사회 진행한 '디 아이돌'
블랙핑크 제니 출연으로 화제된 HBO 드라마

그룹 블랙핑크 제니의 배우 데뷔작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된 HBO 드라마 '디 아이돌(The Idol)'의 로튼 토마토(해외 평론) 지수가 눈길을 끌었다. 로튼 토마토는 작품에 대한 평단의 온도를 확인할 수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비평 사이트로, 신선도 지수가 높을수록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보면 된다. 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매체 평론가들의 평가를 나타내고, 전 세계적으로 높은 공신력을 띤다.

HBO 'THE IDOL'
HBO 'THE IDOL'

지난 22일(현지 시각) 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 칸의 팔레 데 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HBO 드라마 '디 아이돌'의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에서 2회차 분량 선공개 이후 SNS와 비평 사이트 등에서는 관련 후기가 쏟아졌다.

특히 '디 아이돌' 로튼 토마토 지수는 24일(한국 시각) 오전 10시 기준 단 9%에 머물러 있다. 전체 100% 중 두 자릿수인 10%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이를 확인한 국내외 네티즌은 "이런 지수는 처음 본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로튼 토마토 사이트 캡처
로튼 토마토 사이트 캡처

로튼 토마토 지수를 매긴 해외 평론가들의 평도 냉철하기만 하다. 롤링스톤의 평론가 데이비드 피어는 "지저분하고 잔인하며, 예상보다 훨씬 더 길고, 예상보다 훨씬 더 기분 나쁘다"라고 평했다.

'포르노'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한 평들도 있다. 쇼비즈411의 평론가 로저 프리드먼은 "'디 아이돌'은 암울하고 징그럽고 저속하다. 터무니없는 쓰레기 아이디어와 포르노 같은 성행위 장면으로만 가득하다"라고 평했다.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의 조앤 티트마쉬는 "릴리 로즈 뎁의 사랑스러움에 비해 '디 아이돌'에는 섹시함이 부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신 천박하고 고문 포르노 같은 느낌이다"라고 평했다.

이 밖에도 데일리 비스트의 캐스퍼 살몬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작품의 천박함은 그렇다 치더라도, 강간 문화에 대한 끔찍하고 자기 변명적인 표현이 불쾌감을 준다", 플레이리스트의 로버트 다니엘스는 "한마디로 조잡하고 역겹고 성차별적이다", 콜리더의 테레즈 락슨은 "누드, 성관계 장면, 에로티시즘이 가득한데 어떻게 이렇게 심심할 수 있을까?", 버라이어티의 피터 데 부르지는 "대본의 상당 부분이 클리셰로 가득 차 있는데 관객이 할리우드의 작동 방식을 관찰하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속이고 있다", 할리우드 리포터의 로비아 자르케는 "너무 파격적이려고 애쓰다가 결국 퇴보한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이하 HBO
이하 HBO

'디 아이돌' 시사회 이후 SNS에서도 주인공을 맡은 릴리 로즈 뎁의 리벤지 포르노 설정, 얼음 조각을 이용한 자위행위를 비롯한 유사 성행위 장면이 너무 많이 포함됐고, 전반적으로 충격적으로 자극적인 '29금' 수준이라는 평을 받았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추잡한 남성 판타지를 그렸다'라고 날카롭게 평하기도 했다.

한편 제니의 분량은 특별 출연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제니는 주인공의 친구이자 백업 댄서 역할을 맡았다. 제니의 분량은 1회에서는 5분, 2회에서는 10분 정도라고 전해졌다.

이하 '디 아이돌(The Idol)'에 출연한 제니
이하 '디 아이돌(The Idol)'에 출연한 제니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의 딸인 릴리 로즈 뎁이 주연을 맡은 '디 아이돌'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인기 팝 아이돌 스타가 몸담은 연예계에서 벌어진 그들의 사랑과 열정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가수 위켄드가 제작과 대본 집필을 맡았고, HBO 드라마 '유포리아'를 연출한 샘 레빈슨 감독이 공동 제작자로 참여했다. 총 5회 분량으로 제작됐다. 정식 공개는 현지 시각 기준 다음 달 4일이다.

칸 영화제 포토콜 입장하는 제니 / 뉴스1
칸 영화제 포토콜 입장하는 제니 / 뉴스1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