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음식 튀기려다… 12층 오피스텔이 홀라당 탈 뻔했다 (음식 정체)

2023-05-2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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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한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화재… 소방대원 54명 출동

애벌레를 튀기던 주방. 하마터면 큰 화재가 발생할 뻔했다. / 부천소방서 제공
애벌레를 튀기던 주방. 하마터면 큰 화재가 발생할 뻔했다. / 부천소방서 제공
애벌레를 튀기다 하마터면 큰 불이 날 뻔했다. 경기 부천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프라이팬에 애벌레를 튀기다 화재가 발상해 수십명이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오후 7시 52분쯤 부천시 심곡동에 위치한 12층짜리 오피스텔의 10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오피스텔 거주자 A씨가 주방에서 프라이팬에 기름을 넣고 애벌레를 튀기다 발생한 화재였다.

화재로 인해 A씨 집 내부와 가스레인지 등이 타 32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오피스텔 주민 51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소방대원 54명과 펌프차 등 장비 25대를 동원해 19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애벌레에 묻은 수분이 기름에 닿으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펄펄 끓는 기름에 물이 닿으면 물이 기화하면서 치솟아 오히려 불티가 널리 퍼질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불길이 퍼지면 소화기로 진압하거나 이불에 물을 적셔 덮는 방법으로 꺼야 한다.

애벌레는 맛과 영양이 뛰어난 식품이다. 곤충은 동물성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등이 풍부하게 포함돼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 사육 기간이 짧아 자원 소비량이 적은 덕분에 환경적으로도 가치가 뛰어나다.

식용곤충 중 가장 유명한 건 밀웜(Mealworm)이다. 갈색거저리 애벌레를 밀웜이라고 한다. 딱정벌레류 곤충인 갈색거저리는 애벌레일 때만 먹을 수 있다.

A씨가 튀기려 한 애벌레는 크기로 미뤄 밀웜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