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공룡 둘리' 고길동, 알고 보니 알부자였다

2023-05-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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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대지면적이 200평이나 되는 집을 갖고 있는 고길동

고길동. / 이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버전의 스틸(이하     둘리나라·제이콤·워터홀 컴퍼니)
고길동. / 이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버전의 스틸(이하 둘리나라·제이콤·워터홀 컴퍼니)
영화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감독 김수정)이 재개봉하면서 고길동의 재력이 새삼 관심을 끈다. 알고 보니 알부자란 말이 나온다. 알부자란 겉보다는 실속이 있는 부자란 뜻이다.

고길동은 ‘아기공룡 둘리’의 주요 등장인물이다. 중견기업의 만년 과장인 그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산다. 3세 연하 아내인 박정자와의 사이에서 아들 철수, 딸 영희를 둔 40대 아저씨다.

작품에서 고길동은 둘리를 못살게 구는 심술쟁이 아저씨로 묘사된다. 하지만 근래에 와선 ‘고길동이야말로 보기 드문 대인배’라는 말을 듣는다.

그도 그럴 게 고길동은 희동이를 포함해 조카 둘을 데리고 산다. 그것도 부족해 동물인 둘리(공룡), 또치(타조), 깐따삐야 별에서 온 외계인 도우너를 입양 자녀로 두고 있다. 도봉구는 2007년 둘리에게 명예 호적등본을 발급한 적이 있는데, 이 호적등본에 둘리, 도우너, 또치가 고길동의 입양 자녀라고 적혀 있다.

호적등본에 적힌 가상 주소는 '서울특별시 도봉구 쌍문동 2번지의 2'. 고길동은 이 주소에 2층짜리 단독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아기공룡 둘리'에 등장하는 고길동의 집.
'아기공룡 둘리'에 등장하는 고길동의 집.

실제로 쌍문동엔 단독 주택이 많다. 다만 고길동 집처럼 큰 주택은 찾기 어렵다. 대문 크기 등으로 미뤄 고길동 주택의 규모는 대지면적 약 200평(약 661㎡)에 이르고 건축면적은 약 80평(약 264㎡)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이 집의 현재 가치는 얼마나 될까. ‘아기공룡 둘리’는 1988년 TV용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공개됐다. 그로부터 35년이 흐른 만큼 고길동 주택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면 전형적인 ‘구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워낙 대지면적이 넓은 만큼 가치는 낮지 않다.

쌍문동에 있는 대지면적 약 38평(126㎡)짜리 단독주택이 현재 5억8000만원에, 56평(187㎡)짜리 단독주택은 13억원에 매물로 올라와 있다. 지난 3월 쌍문동에 있는 대지면적 약 54평(약 178㎡)짜리 다가구 건물이 4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고길동 주택은 최소 2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고길동이 알부자란 말을 듣는 이유다.

고길동의 집 / 사진=둘리뮤지엄
고길동의 집 / 사진=둘리뮤지엄

둘리. /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버전의 스틸.
둘리. /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버전의 스틸.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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