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까지 간 메이플스토리 '보보보 사건', 진짜 놀랄만한 결과가 나왔다

2023-05-2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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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에게 사기당했다” 소송 건 A씨
재판부 “넥슨의 의도적 설정의 결과”

법원이 넥슨에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구매 비용을 이용자 일부에게 환불하라고 판결했다. 특히 법원은 "넥슨의 의도적, 계획적 설정의 결과"라고 판단했다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 넥슨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 넥슨

뉴스1은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민사합의4-3부(부장판사 이국현)는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A씨가 넥슨 코리아를 상대로 낸 매매대금 반환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내 장비를 강화하거나 옵션 변경을 할 수 있게 하는 유료 아이템인 '큐브'를 판매해 왔다. 그런데 여기서 일부 옵션은 총 3개 중 최대 2개까지만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이 사실을 전혀 몰랐던 일부 유저들은 그동안 인기 옵션 3개를 동시에 설정하기 위해 거금을 들였으며, 이용자 A씨가 "넥슨의 사기에 의해 아이템을 샀다"며 환불 소송을 제기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해당 사건은 네티즌 사이에서 '보보보 사건'이라고 불린다.

당시만 해도 네티즌들은 A씨가 다소 불리한 싸움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다. 실제로 게임 이용자가 게임사를 상대로 승소한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더구나 넥슨 측은 대형 로펌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확률형 아이템 확률을 공개한 넥슨 / 유튜브 '중년게이머 김실장'
2021년 확률형 아이템 확률을 공개한 넥슨 / 유튜브 '중년게이머 김실장'
넥슨 건물 / 뉴스1
넥슨 건물 / 뉴스1

넥슨 측은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할 법률적 의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 사건 아이템 확률 차단은 넥슨의 의도적, 계획적 설정의 결과라고 판단된다. 넥슨이 이를 사전에 공지하는 것에 불가피한 제약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이용자의 선호도가 높은 아이템 확률을 차단하고 장기간 이를 공지하지 않은 행위는 단순한 부작위 내지 침묵이 아니다. 이용자가 원하는 확률도 가능하다는 그릇된 관념을 갖도록 한다"며 "확률형 아이템 거래에 필연적으로 수반될 수밖에 없는 폐단인 사행 심리 내지 매몰 비용에 대한 집착 등을 유도, 자극, 방치한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기망행위"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이번 2심 판결에 불복 상고했으며 해당 소송은 대법원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매체는 "만약 대법원에서도 A씨의 승소가 확정되면 게임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의 줄소송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home 오영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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