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으로서 이번 재난 문자는 정상적인 것임” 댓글 폭주 중인 글

2023-05-3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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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에 관심
공무원으로 근무 중이라는 네티즌이 올린 글

한 공무원이 서울시 재난문자와 관련해 올린 글이 뜻밖의 이유로 관심을 받고 있다.

31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공무원으로써(서) 이번 재난 문자는 정상적인 거임(것임)'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대한민국 공무원'임을 인증한 글쓴이는 "휴전국인데 한 번씩 경곽심(경각심)을 일깨워 줘야지"라며 다소 황당한 이유를 적어 눈길을 끌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해당 글은 더쿠, 루리웹, 보배드림 등 다수 커뮤니티에 퍼지며 관심을 모았다. 더쿠에서는 업로드 직후 37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공무원 어떻게 된 거냐", "으로써, 경곽심... 시험 어떻게 봤지?", "어그로라면 성공", "일부러 드립친 거 맞지?", "아침부터 너무 웃기네",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 맞춤법 중요하지 않나", "진지하게 한 말이라는 전제 하에 11분 늦게 보내놓고 무슨 경각심이냐ㅋㅋ", "문법 실화인가", "오보 문자가 잘한거구나...", "곽받네...", "제발 진짜 공무원 아니라고 해줘라" 등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 32분쯤, 북한 우주발사체 발사를 이유로 서울 전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서울 시내에는 공습경보를 알리는 비상 사이렌도 울렸다. 서울시는 6시 40분쯤 "오늘 6시 32분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위급 재난문자를 보냈다.

31일 오전 서울시와 행정안전부가 보낸 위급 재난문자 / 이하 뉴스1
31일 오전 서울시와 행정안전부가 보낸 위급 재난문자 / 이하 뉴스1

이후 행정안전부는 오전 7시 3분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이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이어 서울시는 7시 25분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서울시 전지역 경계경보 해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경계경보 해제 문자를 보내 혼란이 빚어졌다.

북한 발사체 관련 뉴스를 지켜보는 시민들
북한 발사체 관련 뉴스를 지켜보는 시민들

출근 시간대 벌어진 경계경보 오발령 소동에 서울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특히 서울시와 행안부가 서로 다른 내용의 안내문자를 연이어 보내며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서울시는 위급 재난문자 발송 관련 경위에 대해 "상황이 정확히 파악되기 전에는 우선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상황 확인 후 해제하는 것이 비상 상황 시의 당연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지난 19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훈련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시민들이 지난 19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훈련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