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까지…“과대평가” vs “과소평가” 나뉘고 있는 아시아나 승무원 활약

2023-05-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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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비상구 개방 사건
한 부부가 당시 큰 활약한 승무원 두고 싸운 이유

한 부부가 최근 아시아나 항공기 비상구 개방 사건 때문에 싸워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항공기 착륙 이후 출입문에 안전바 설치하고 맨몸으로 비상구 막고 있는 화제의 여자 승무원 / 이하 뉴스1
항공기 착륙 이후 출입문에 안전바 설치하고 맨몸으로 비상구 막고 있는 화제의 여자 승무원 / 이하 뉴스1

지난 29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 이목을 끌고 있다. 글 작성자는 최근 아시아나 항공기 비상구 개방 사건 당시 큰 활약을 한 여자 승무원 때문에 부부 싸움을 했다고 밝혔다.

해당 여자 승무원은 사고 당시 항공기가 활주로에 내린 이후부터 정차하는 사이 출입문에 안전바를 설치하고 맨몸으로 개방된 비상구를 막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승무원은 비상구를 연 남성이 착륙 이후에도 계속 탈출을 시도하자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개방된 문 앞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네티즌은 그의 투철한 직업 정신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작성자와 그의 아내가 싸운 이유는 이 승무원의 활약상에 대한 서로의 생각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의 아내는 승무원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지만, 작성자는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작성자는 "비행기 체공 중에 저러면 대단하다고 하겠다. 근데 저 상황은 비행기가 다 착륙하고 난 뒤의 상황이다. 저건 승무원이면 당연히 해야 하는 거다. 차라리 어제 불끈 소방관이나 도둑 잡은 경찰관을 대단하다고 해야 하지 않느냐"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승무원이 직업이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해야지"라며 승무원의 활약에 대해 냉정한 평을 내렸다. 반면 그의 아내는 "대단하다. 용기 내서 저렇게 하는 게 대단하지 않으냐"라며 작성자와 상반된 의견을 펼쳤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도 승무원의 활약상에 대해 "과소평가 됐다"와 "과대평가 됐다"라는 의견으로 나뉘며 갑론을박을 일었다.

다수 네티즌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돌발 상황에서 추가 피해자 생길까 봐 본인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느냐. 그냥 잘했다, 멋있다 해주면 안 되냐. 진심을 다하는 자세가 멋있다는 거지 않느냐", "대단한 거다. 본인 직업이라 당연한 거면 소방관이나 경찰관은 왜 대단한 거냐. 불 끄고 도둑 잡는 게 일인데. 본인 직업을 사명감 가지고 성실히 수행하는 모습을 멋있다고 하는 거 아니었나", "자신의 의무를 다한 것도 대단한 거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착륙하고 비상구 막은 건데 대단할 게 뭐가 있냐. 비행 중에 저러고 있었으면 훈장 수여해야 한다",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 "저거 하라고 돈 주는 건데", "그냥 할 일을 한 것뿐이다", "대단한 건 아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니까"라고 반박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