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의 계절… 이것만 따라 하면 싱싱한 수박 깔끔하게 손질할 수 있습니다 (+꿀팁)

2023-05-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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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날리는 여름 대표 과일 수박
싱싱하고 편하게 보관하는 방법

이맘때쯤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눈에 띄는 제철 과일이 있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는 큼지막한 수박이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더위가 영 싫지 않은 건 바로 수박의 계절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실컷 놀고 돌아와 선풍기 앞에 앉아 땀을 식히고 있으면 엄마가 냉장고에서 갓 꺼내 썰어 주던 시원한 수박(혹은 여름방학 때 시골 할머니 집에 가면 먹을 수 있었던 계곡물에 담가 둔 수박).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런 기분 좋은 경험 덕인지 여름철엔 수박을 꼭 찾게 되는데, 사실상 수박은 구매한 순간부터 골칫거리다. 그냥 쏙 빠지거나 혹은 뚝 끊어져 버릴 것만 같은 불신의 끈에 의지해 머리통보다 큰 수박을 들고 집으로 오는 길은 정말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지글거리는 시커먼 아스팔트 길 위로 빨간 수박이 와장창 깨지는 상상을 몇 번이고 하면서 때늦은 후회를 해보지만 이미 늦었다. 그렇게 겨우 집으로 모시고 오면 가장 중요한 해체 작업이 남아있다. 이것도 보통 일은 아니다. 목표는 명확하다. 속살을 날려 먹지 않으면서 단단한 껍질을 깔끔하게 제거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건 앞으로 수박을 '바로' 꺼내서 먹도록 작업해 두는 것이다. 이 과정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미래의 내가 고생하거나 수박이 그 모습 그대로 다시 자연으로 복귀(?)하는 일이 생긴다. 칼질이 시작되면 다시 되돌릴 수 없기에 신중함은 여기서 꼭 필요한 덕목이다. 긴 서론의 목적은 이거다. 무겁게 이고 온 보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수박 자르기 비법을 소개한다.

부피가 큰 수박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방법 / 이하 유튜브 '우리의식탁 W TABLE'
부피가 큰 수박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방법 / 이하 유튜브 '우리의식탁 W TABLE'

■ 보기 좋은 수박이 먹기도 좋다! '테트리스' 손질법

공장에서 나온 것처럼 네모 반듯하게 잘린 수박을 보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포크로 한 조각을 집어 먹으면 어쩐지 더 달콤한 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버리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수박 한 통을 깨끗하게 자르는 방법을 소개한 영상이 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해낼 순 없겠지만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테트리스 손질법을 소개한다.

유튜브 채널 '우리의식탁 W TABLE'에서 소개한 테트리스 보관법. 먼저 수박을 정사각형으로 자른다.
유튜브 채널 '우리의식탁 W TABLE'에서 소개한 테트리스 보관법. 먼저 수박을 정사각형으로 자른다.
둥근 사방을 반듯하게 잘라준다.
둥근 사방을 반듯하게 잘라준다.
모서리는 도려내 준다.
모서리는 도려내 준다.
남은 속살을 보관 용기 모양에 맞게 반듯하게 썰어준다.
남은 속살을 보관 용기 모양에 맞게 반듯하게 썰어준다.
보관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시원하게 넣어준다.
보관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시원하게 넣어준다.

먼저 수박의 위와 아래가 평평해지도록 둥근 겉면을 잘라낸 뒤 수박을 반으로 자른다. 그다음 넓은 절단면이 하늘을 향하게 놓고 사방을 잘라 정사각형으로 만든다. 모서리에 남은 껍질은 도려내 준다.

빨간 속살만 남은 네모 형태가 되면 보관할 용기에 맞게 수박을 잘라주면 끝이다.

이해가 어렵다면, 영상을 보고 따라 하면 보다 쉽게 해낼 수 있다.

유튜브, '우리의식탁 W TABLE'

■ 껍질째 잘라 바로 먹는 '수박바' 손질법

사실 용기에 보관하는 것보단 그때그때 썰어 먹어야 수박을 보다 싱싱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속살을 드러내는 순간부터 수박 속 과즙이 빠져나가고 겉이 무를 수도 있기 때문. 편리성보단 싱싱한 수박의 맛을 지키는 게 중요한 이들에겐 '수박바' 손질법이 제격이다.

껍질째 잘라서 바로 먹는 '수박바' 손질법 / 이하 유튜브 '리꼬 Rico'
껍질째 잘라서 바로 먹는 '수박바' 손질법 / 이하 유튜브 '리꼬 Rico'

껍질을 따로 잘라내지 않고 손잡이(?)처럼 들고 먹는 걸 선호하는 이들에게도 이 방법을 추천한다.

우선 수박을 절반으로 자른 뒤 도마에 엎어 둔 상태(둥근 부분이 위로, 빨간 속살이 도마에 닿게)에서 일정한 간격을 맞춰 세로로 썰어준다. 그다음 같은 방식으로 가로로도 썬다. 벌집 모양을 낸다고 생각하면 쉽다.

수박바 만드는 방법. 우선 꼭지를 제거한 수박을 절반으로 자른다.
수박바 만드는 방법. 우선 꼭지를 제거한 수박을 절반으로 자른다.
수박 반통을 뒤집어 놓은 상태에서 세로로 자른다.
수박 반통을 뒤집어 놓은 상태에서 세로로 자른다.
같은 방식으로 가로로 자르면 한 입 크기의 수박바가 완성된다.
같은 방식으로 가로로 자르면 한 입 크기의 수박바가 완성된다.

다 자른 다음 수박 껍질 부분을 집어 꺼내 들면 아이스크림 바 형태의 수박이 완성된다.

유튜브, '리꼬 Rico'

■ 고급 과일처럼 보이는 손님 접대용 손질법

집에 손님이 와서 수박을 대접하고 싶다면 이 방법을 추천한다. 약간의 기술만 있으면 고급 과일처럼 낼 수 있다.

접대용으로 내기 좋은 손질 방법. 먼저 수박을 세로로 잘라준다.
접대용으로 내기 좋은 손질 방법. 먼저 수박을 세로로 잘라준다.
또 한 번 반(세로 기준)으로 갈라준 뒤 한 조각 크기로 칼집을 내준다. 이때 절단은 하얀 경계선까지만 한다.
또 한 번 반(세로 기준)으로 갈라준 뒤 한 조각 크기로 칼집을 내준다. 이때 절단은 하얀 경계선까지만 한다.

수박 반 통을 양 끝 꼭지를 가른다는 느낌으로 자른 뒤, 다시 한번 절반으로 가른다. 그 후 하얀 속껍질 경계선까지만 칼집을 내듯 잘라내고 마지막으로 경계선에 칼을 넣어 회를 뜨듯이 도려내면 된다.

이후 하얀 경계선에 칼을 넣고 회를 뜨듯이 도려내 준다. 잘린 수박을 엇갈리게 놓아주면 완성이다.
이후 하얀 경계선에 칼을 넣고 회를 뜨듯이 도려내 준다. 잘린 수박을 엇갈리게 놓아주면 완성이다.

껍질에서 완전히 분리된 수박을 서로 엇갈리게끔 하면 한층 고급(?)스러운 모양새를 연출할 수 있다.

■ 칼 없을 때 수박 자르는 꿀팁

눈앞에 탐스러운 수박을 두고 칼이 없어서 먹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면 급한 대로 숟가락을 활용해보자.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주먹으로 수박 깨기 등 방법은 너무 큰 손실이 나므로, 다소 지저분한 모양이 나오더라도 숟가락을 쓰는 편이 낫다.

숟가락으로 수박을 자르는 방법 / 유튜브 '진짜꿀팁 RealTips'
숟가락으로 수박을 자르는 방법 / 유튜브 '진짜꿀팁 RealTips'

먼저 밥술을 뜨는 둥근 부분을 손에 쥐고 반대편을 수박에 꽂는다. 힘을 가하면 수박에 그대로 꽂히는데, 그 상태에서 칼처럼 아래로 쓱쓱 썰어준다. 숟가락을 옮겨 다니는 것보다 힘을 준 상태에서 반대 손으로 수박을 굴려주면 더 쉽게 자를 수 있다.

한 바퀴를 다 돌리면 양손을 이용해 수박을 한 쪽씩 잡고 반으로 나눠준다.

치실을 이용해 수박을 자르는 방법도 있는데, 단단한 겉면은 사실상 자르기 어렵고 속살은 도려내는 느낌으로 자를 수 있다.

유튜브, '진짜꿀팁 RealTips'

■ 싱싱한 수박 고르는 '진짜' 비

추가로, 싱싱하고 맛있는 수박을 고르는 방법도 전수하려 한다.

먹어보고 살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맛 좋은 수박은 겉모양에서도 태가 난다고 한다.

두드렸을 때 묵직한 소리가 나는 게 맛있는 수박이라는 얘기가 있었으나, 검증된 것은 아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뉴스1
두드렸을 때 묵직한 소리가 나는 게 맛있는 수박이라는 얘기가 있었으나, 검증된 것은 아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뉴스1

수박의 겉 초록색과 검은색 줄무늬가 선명할수록 좋고, 같은 크기라면 무거운 것을 택해야 한다. 배꼽이라 부르는 밑동의 동그라미 모양이 작을수록 맛있는 수박이다.

타원형으로 긴 모양보다는 동그란 모양일수록 달고, 꼭지가 돼지 꼬리처럼 구불구불 말려 있어야 싱싱하다는 설(說)도 있으나 검증된 사실은 아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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