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까지 살고파” 한국 MZ세대 75%, 일본은 25%...왜 이런 차이가?
2023-06-0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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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젊은층, 노년세대 힘겨운 삶 지켜봐 회의적 시각
“조금이라도 인생 즐기고 싶다” 한국 2030세대 낙관적
"여러분은 100세까지 살기를 희망하시나요?"
한국인과 일본인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면 각각 어떤 답이 나올까?
조선일보는 1일 이와 관련한 두 나라의 설문조사 결과를 비교·분석한 흥미로운 기사를 실었다.
한국에서의 설문조사는 조선일보가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에 의뢰해 성인 남녀 5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또 일본에 대해서는 최근 일본 호스피스재단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3월 발표한 결과를 인용 비교했다.

우선 한국에서의 설문조사 결과 중 눈길을 끈 것은 20대 응답자 중 75%가 "100세까지 살고 싶다"고 답한 대목이다.
반면 50대는 "100세까지 살기 싫다"고 답한 비율이 66%나 돼 대조를 보였다.
일본은 어땠을까?
설문 결과에 나타난 일본인 반응은 '100세 인생'에 모든 연령층이 회의적이다.
"100세까지 살고 싶다"에 답을 낸 일본인은 22%에 불과했다.
일본의 50~60대는 이보다 낮은 19%였다.
2030 MZ세대들의 응답률도, 중년보다는 높았지만, 2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 특히 젊은 세대에서 이렇게 많은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얼까?
전문가들은 이렇게 분석한다.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은 100세의 삶이 어떤 것인지 주변에서 접할 기회가 많아, 결국 100세의 삶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는 진단이다.
부연하면, 고령화를 일찍이 경험한 일본인들은 부모나 조부모가 나이 들면서 삶의 질이 훼손당하는 모습과, 힘겹게 노후를 맞는 독거노인들을 지켜본 데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특유의 민족성까지 결합된 결과라는 얘기다.
설문 결과에서도 ‘100세까지 살기 싫다’는 응답자들은 ‘주변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49.8%), 몸이 약해질까 봐(47.9%), 경제적 불안감(36.1%)’ 등을 이유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 젊은이들은 100세까지 살고 싶은 이유로 ‘조금이라도 더 인생을 즐기고 싶어서’ '후손이 크는 걸 보고 싶어서(24.3%), 세상이 발전하는 걸 보려고(22.1%) 등, 아직은 희망 섞인 응답이 우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