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례적…경찰이 '1999년생' 살해범 정유정 신상 공개한 이유

2023-06-0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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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에서 또래 여성 살해하고 시신 훼손한 23세 정유정
부산경찰청, 1일 살해범 정유정 신상정보 전격 공개 결정

경찰이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살해범 정유정의 신상을 공개한 이유에 이목이 쏠렸다.

'부산 또래 살인' 사건 피의자 23세 정유정.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이 시신 유기에 앞서 지난달 26일 여행용 가방을 챙겨 자신의 집을 나서는 모습 /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또래 살인' 사건 피의자 23세 정유정.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이 시신 유기에 앞서 지난달 26일 여행용 가방을 챙겨 자신의 집을 나서는 모습 / 부산경찰청 제공

1일 오후 부산경찰청은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20대 여성 살인 사건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피의자는 1999년생인 23세 여성 정유정이다.

부산경찰청은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이익을 위한 필요에 따라 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 신상 공개가 된 것은 지난 2015년 10월 5일 부산진경찰서가 실탄사격장 총기 탈취 피의자 신상을 공개한 이후 8년 만이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정 씨는 인터넷과 방송 범죄 수사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아 살인에 대한 충동이 생겨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실제로 살인해 보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23세 정유정 / 뉴스1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23세 정유정 / 뉴스1

앞서 정 씨는 지난 26일 오후 5시 3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A씨(20대·여) 집에서 그를 흉기로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정 씨와 피해자는 일면식도 없었던 사이로, 정 씨는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자신을 학생으로 속여 피해자 집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씨는 범행 이튿날인 27일 새벽, A씨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 낙동강 변 풀숲으로 이동해 유기했다. 이 모습을 수상히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했고, 같은 날 한 병원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던 정 씨는 경찰이 확보한 증거와 가족들의 설득 끝에 계획범죄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씨가 고교 졸업 후 별다른 직업 없이 외부 활동도 잘 하지 않았다"며 "정신병 치료 이력은 없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에 대한 검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경찰은 범죄의 중대성과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신상 공개를 결정한 만큼 오는 2일 오전 정 씨 검찰 송치 과정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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