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수법이 너무나 잔혹…신상 공개된 한국 여성 살인범 5인

2023-06-0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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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잔혹해 큰 충격 안긴 여성 살인범들
박분례, 김선자, 고유정, 이은해, 정유정

23세 여성 살인범 정유정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세간이 떠들썩하다. 부산경찰청은 약 8년 만에 이례적으로 범죄자 신상을 공개했다.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크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는 게 이유였다. 잔혹한 범행 수법으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던 여성 살인범들을 모아봤다.

1. 박분례

5명을 죽인 보험 살인 사건으로 사형된 박분례 / 당시 신문 보도 사진
5명을 죽인 보험 살인 사건으로 사형된 박분례 / 당시 신문 보도 사진

박분례는 한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이다. 부산에 거주 중이던 그는 1975년 보험금을 노리고 자신의 언니와 형부, 조카, 시동생, 친구까지 5명을 연쇄적으로 살해했다. 그의 범행은 언니의 아들이 제대한 뒤 이모인 박분례가 부모의 보험금을 타 간 사실을 알고 경찰에 진정서를 넣으면서 발각됐다. 그는 1978년 사형을 선고받았고, 1983년 57세 나이에 처형됐다.

2. 김선자

연쇄 독살사건 용의자 김선자 / MBC
연쇄 독살사건 용의자 김선자 / MBC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김선자는 페인트공으로 일하던 남편과 사이에 세 아들을 두고 있었다. 그는 도박으로 막대한 빚을 떠안게 되면서 채권자와 가족들을 살해했다. 그는 자신에게 돈을 빌려준 지인과 아버지, 여동생, 사촌 조카 등을 유인해 독극물이 든 음료를 건네는 방식으로 살해했다.

그는 1988년 9월 강도살인 혐의로 체포됐고 대법원으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1997년 12월 58세 나이로 사형에 처해졌다.

3. 고유정

전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고유정 / 뉴스1
전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고유정 / 뉴스1

고유정은 2019년 5월 전남편인 강모 씨를 흉기를 찔러 살해했다. 그는 강 씨 시신을 훼손해 제주 앞바다와 경기 부천시 등에 유기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전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지만, 현장에 남겨진 강 씨 혈흔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계획범죄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전남편 살해 3개월 전, 4세 의붓아들을 살해했다는 의혹도 받았지만 2020년 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았다. 같은 해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이 확정돼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4. 이은해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 / 뉴스1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 / 뉴스1

이은해는 2019년 6월 내연남인 조현수와 공모해 보험금을 탈 목적으로 남편 윤모 씨를 경기도 가평 용소계곡에 빠트려 살해했다. 둘의 범죄는 보험사기를 의심한 보험사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되며 드러났다. 이은해는 남편 윤 씨가 수영을 못 한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낚시터에 빠트리거나, 복어 독을 먹이는 등 여러 차례 살해를 시도한 혐의도 받는다. 2021년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이은해와 조현수의 행적이 묘연해지자 경찰은 지난 2022년 3월 30일 둘을 공개 수배하며 신상이 공개됐다.

이은해는 1·2심에서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불복해 지난 5월 상고장을 제출했다. 현재 고유정과 같은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5. 정유정

'부산 또래 살인' 사건 피의자 23세 정유정.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이 시신 유기에 앞서 지난달 26일 여행용 가방을 챙겨 자신의 집을 나서는 모습 / 부산경찰청 제공, KBS
'부산 또래 살인' 사건 피의자 23세 정유정.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이 시신 유기에 앞서 지난달 26일 여행용 가방을 챙겨 자신의 집을 나서는 모습 / 부산경찰청 제공, KBS

1999년생인 정유정은 지난달 과외 중개 앱으로 알게 된 20대 피해 여성 A씨의 집을 찾아 그를 살해했다. 그는 흉기로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낙동강변 풀숲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부산경찰청은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범죄 예방효과 등 공익성이 크다고 판단해 정유정의 신상을 공개했다.

당초 경찰 수사에서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던 정유정은 "범죄 수사 프로그램을 보며 살인 충동을 느꼈고, 실제로 살인을 해보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조사 결과 그는 살인과 시체 유기 등을 사전에 계획했으며 혼자 범행을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