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사건에 조명된 문제…“여자교도소 툭하면 싸움판“ (+이유)

2023-06-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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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살인' 정유정에 재조명된 청주여자교도소 상황
이은해-고유정 등 수감된 국내 유일 여성 전용 교도소

또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23)이 2일 검찰로 송치됐다.

이와 관련해 국내 유일의 여성 전용 교도소인 청주여자교도소의 과밀화 문제가 재조명받고 있다.

정유정. / 부산경찰청
정유정. / 부산경찰청

지난 3월 SBS에 따르면 충북 청주여자교도소에는 800명 이상의 여성 수용자가 수감돼 있다. '계곡 살인사건'의 이은해, '전 남편 살인사건'의 고유정 같은 강력사범은 모두 이곳에 수감된다. 정유정 역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이곳에 수감될 가능성이 높다. '국정 농단 사건'의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도 이곳에 수감됐다.

일반 교도소에도 여성 수용 공간이 있지만 여성 전용 교도소는 이곳이 유일하다. 그 탓에 정원이 6명인 수감자 생활 공간에서 13명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실제 전국 교도소의 여성 수용자 수용률은 정원 기준 124%지만, 청주여자교도소의 경우 131%에 달했다.

이은해(왼쪽), 고유정. / 인천지방검찰청, 연합뉴스
이은해(왼쪽), 고유정. / 인천지방검찰청, 연합뉴스

해당 교도소 교도관은 "수용 한계를 넘다 보니 '좋은 잠자리 순번'도 생겼고 폭력도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관물대를 추가 설치해 주고 싶어도 취침할 때 잘 수 있는 공간이 매우 협소해 (여의찮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여성 수용자 과밀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정부에 권고했다. 법무부의 우선순위는 경기 화성시에 새 교도소를 짓는 것이다. 다만 주민들이 이에 극구 반발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을 태운 차량이 지난달 4일 오후 충북 청주여자교도소로 들어서고 있다. 최순실은 이날 형집행정지 기간 만료로 130일 만에 재수감 됐다. / 이하 뉴스1
국정농단 사건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을 태운 차량이 지난달 4일 오후 충북 청주여자교도소로 들어서고 있다. 최순실은 이날 형집행정지 기간 만료로 130일 만에 재수감 됐다. / 이하 뉴스1

한편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20대 여성 A 씨의 집을 찾아 그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도 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1일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이익을 위한 필요에 따라 공개한다"며 정유정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던 중 포토라인 앞에 선 정유정은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유정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정유정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home 장연우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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