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동호회가 불륜 성지라고?... 그렇게 될 수 없는 이유 자세히 설명한다”

2023-06-0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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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넘어가다가 결국 몸까지 빼앗겨”
“새벽에 들어오는 경우도 흔했을 거다”

보드게임 동호회가 불륜의 성지로 떠오른다는 주장 글이 논란이 되자 회원들이 반박에 나섰다.

보드게임방에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 (참고 사진) /KBS
보드게임방에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 (참고 사진) /KBS

공무원 A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요즘 떠오르는 불륜의 성지 (분노주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요즘 떠오르는 불륜의 성지는 다름 아닌 보드게임 동호회다.

'보드게임? 애들이 하는 거 아니야?'라고 할 수 있는데, 20대들은 컴퓨터게임 세대라 의외로 30·40대가 가장 많다.

30·40대 남녀가 가득한 동호회는 그냥 동물의 왕국 그 자체다. 상상하는 그 이상의 것들을 하는 곳이다.

자기들끼리 무슨 짓을 하든 알 바는 아닌데, 문제가 되는 건 건전한 이미지에 혹해서 들어오는 20대 여성이다.

어쩌다 20대 여성이 들어 오면 바로 작업에 들어간다. 착해 보이는 언니·오빠들이 잘해주니 자연스럽게 동호회에 녹아들어 간다.

그렇게 점점 넘어가다가 결국 몸까지 빼앗기게 된다. 남자들에게 몸을 빼앗기고 남은 선택은 2가지다. 평생의 상처를 가지고 동호회를 떠나거나, 동호회에 정착해서 그 상황을 즐기는 거다.

혹시 남편이나 부인이 보드게임 동호회에 빠져 산다? 그냥 바로 정리하는 게 좋다.

PC방 생각하면서 보내줬을 텐데 그런 곳이 아니다. 게임을 하다 늦어졌다면서 새벽에 들어오는 경우도 흔했을 거다.

이 글을 보여주면 자기가 가는 곳은 절대 안 그렇다고, 너도 와보면 알 거라고 변명할 거다. 그리고 실제로 가보면 건전한 척할 거다.

보드게임방에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 (참고 사진) /뉴스1
보드게임방에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 (참고 사진) /뉴스1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글을 접한 보드게임 동호회 일부 회원들은 반박에 나섰다.

보드게임 동호회에서 3년간 활동했다고 밝힌 A씨는 "완전 X소리다. 상당히 모욕적이다. 망상도 무슨 저런 망상을 써놨냐. 캐주얼한 보드게임을 주로 하는 20·30대 모임은 연애하는 경우가 많긴 하다. 하지만 전략적인 보드게임을 하는 모임 가면 남녀노소 안 가리고 서로 인사하고 2시간 동안 머리 쓰기 바쁘다. 내가 20대 후반 때는 40대 아저씨들 만나서 8시간 동안 게임만 하고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B씨도 "보드게임 동호회 가보면 대부분 자기가 가진 게임 하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들이다. 어느 동호회나 예쁜 여자, 잘생긴 남자 오면 눈 돌아가는 게 정상이지만, 보드게임 동호회는 사람이 재산이다 보니 여미새(여자에 미친 사람), 남미새(남자에 미친 사람) 단속이 타 동호회보다 엄격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물 흐리는 애들 많이 들어와서 이제는 운영진이 바로 퇴출한다", "보드게임에 진심인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들의 실력과 과몰입에 지쳐서 나올 순 있어도 불륜이라니 그저 웃기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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