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남학생들이 오발송 문자 받고 “여초과 폭격 간다” 환호한 이유

2023-06-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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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인데 여초과 폭격 간다”
'경북대 간호대 풍경 상상도' 등장

경북대 정문 / 유튜버 'Univ 찌룩'
경북대 정문 / 유튜버 'Univ 찌룩'

한 지방 거점 국립대 단과대학에서 학과 공지문을 실수로 전교생 모두에게 발송하는 사고를 쳤다. 어떤 내용이었길래 학교가 발칵 뒤집혔을까.

5일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경북대 게시판에는 이 대학 간호대 행정실에서 보낸 공지사항이 이슈화됐다.

이하 에브리타임
이하 에브리타임

공지는 '오늘(5일) 오후 2시에 학교현장실습평가회는 4층 402호에서 합니다. 10분 전에 입실해주세요'라는 지극히 평범한 내용이었다.

문제는 수신자였다. 간호대 학생들에게만 발송돼야 할 공지가 행정실의 착오로 전교생에게 무차별 뿌려진 것.

뜻하지 않은 여학생들의 초대장에 남학생들은 열광했다.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해당 공지문을 캡처한 한 남학생은 "제가 27년 살면서 여자한테 문자 처음 받아본다"며 감격했다.

다른 남학생은 "23살 모태솔로(연애경험이 없는 남녀)인데 여초과(여성 초과 학과) 폭격하러 간다"고 선전포고(?)했고, "간호대 누나들 보러 간다"는 신입생의 결의(?)도 터져 나왔다.

그런가 하면 한 공대생은 "오늘 처음으로 씻고 학교에 간다"고 전투태세(?)를 다졌다.

영화 '월드워Z' 예고편 일부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월드워Z' 예고편 일부 / 롯데엔터테인먼트

에브리타임 게시판 내용을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공유한 누리꾼은 목표물을 향해 좀비들이 떼거리로 돌진하는 영화 '월드워Z' 영상을 첨부하며 익살스럽게 '오늘 경북대 간호대 풍경 상상도'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4월 경북대 에브라타임에는 학교 강의실에서 나이 어린 신입생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군필 신입생을 상대로 ‘일진 놀이’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을 불렀다. 일진 놀이란 일진처럼 다른 이들 앞에서 위력을 과시하는 행위를 뜻한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