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몸무게 '키-110' 넘으면 업무 불이익 준다는 통지문 발송한 항공사
2023-06-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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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몸무게 관련 통지문 발송한 하이난 항공사
"기준 초과땐 업무 배제하고 체중 감량 요구할 것"

한 항공사가 여성 승무원에게 기준 체중을 초과하면 업무에서 배제하겠다는 통지문을 발송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매체 펑파이 신문은 하이난 항공이 최근 객실 승무원들에게 '전문 이미지 검사와 관리 지침'이라는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이 지침은 여성 승무원을 체형과 체중에 따라 분류해 뒀다. 지침에 따르면 승무원이 임의적으로 분류한 기준 체중을 넘으면 운항을 중단시키고 체중 감량을 요구할 예정이다.
항공사가 제시간 체중 계산 방식은 '키-110'이다. 키가 165cm인 경우에는 55kg 이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기준 체중의 5%를 넘긴 승무원은 주기적으로 체중을 모니터링 할 방침이다. 또한 몸무게가 10%를 초과하는 승무원은 즉시 운항을 중지시키고 업무에서 배제하겠다고도 했다.
항공사 측은 "전문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는 건 중요하다"라며 "여성 승무원은 특정 체중과 체형 기준을 지켜야 한다"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남자 승무원에 대한 몸무게 지침은 없어 논란이 일었다. 현지 언론도 "기준 체중을 명시하고 이를 어긴 여성 승무원의 운항을 중단시키겠다고 한 건 하이난 항공이 처음이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법률가들은 "이러한 규정은 승무원들의 노동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법적 근거 없이 노동자들의 외모를 검열하고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업무에서 배제시키는 건 명백한 위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