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난자 없이 '인간배아' 만드는 데 성공… 세계 과학계가 술렁이고 있다

2023-06-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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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영역'에 다가선 과학
'복제인간' 현실화에 성큼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과정을 담은 픽사베이의 그래픽 사진.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과정을 담은 픽사베이의 그래픽 사진.
과학이 신의 영역에 다가섰다. 과학자들이 사람의 정자·난자 없이 인간배아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배아란 정자와 난자의 수정 후 8주 이내의 세포로 각종 신체 기관으로 분화하기 전의 세포를 뜻한다. 복제인간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미국 CNN방송과 영국 가디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막달레나 제르니카-괴츠 교수 연구진이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줄기세포연구학회(ISSCR) 연례 회의에서 ‘인간 합성 배아’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제르니카-괴츠 교수는 회의에서 배아 줄기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해 인간 배아와 유사한 모델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물론 복제인간을 만들어내기까지는 아직 멀었다. 인간 합성 배아를 수정 후 14일을 넘겨 배양하는 행위, 여성 자궁에 이식하는 행위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생쥐와 원숭이의 합성 배아도 살아남지 못했다.

연구진은 자신들이 연구 목표가 복제인간이 아니라 유전적 장애 등의 생물학적 원인을 캐는 데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과학계는 인간 합성 배아가 초기 임신의 비밀을 밝히고 왜 유산이나 유전적 장애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려면 인간 합성 배아에 대한 규제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계는 과학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데 따른 윤리적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규제가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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