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기말고사 새벽 2시에 볼게요”… 그런데 교수 실수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서울)
2023-06-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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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드는 바람에 펑크 낸 교수
누리꾼 “시트콤도 아니고”

서울 소재 한 사립대 교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새벽에 기말고사 온라인 재시험을 잡은 것도 모자라 시험 시간을 앞두고 곯아떨어지는 바람에 시험 자체가 펑크가 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6월 에펨코리아 등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 대학교 교내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2건의 공지 사항이 캡처돼 공유됐다.

내용을 보면 해당 학교 A 교수는 시험 하루 전(6월19일) "여러 학생의 사정에 따라 기말고사 (재)시험 시간을 편의대로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며 "며칠에 걸쳐서 시험을 치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날(6월20일) 새벽 2시~2시 30분 동안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겠다고 통보했다.
"하루 여유가 있으니 스케줄 조절하실 분들은 조절하기를 바란다"는 배려(?)도 빼먹지 않았다.
유례없는 시험 일정에 어안이 벙벙해진 학생들. 그러나 더 황당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A 교수는 시험 시간을 훌쩍 넘긴 후 다시 공지를 띄워 "(학생들이) 시험 시간을 기다리고 준비했을 텐데 어이없게도 제가 잠깐 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20일 오전) 12시 반에 30분만 쉬다가 시험 문제를 미리 올려놓는다는 게(그만 잠이 들어버렸다"며 "어이가 없다. 기말고사 재시험은 일단 무효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수십 명의 학생을 꼭두새벽에 대기시켜 놓고선 정작 주도자인 교수 자신은 나자빠진 것이다. 애당초 시험을 새벽에 보는 것도 이상한데, 시험 감독관이 잠을 자는 바람에 시험이 취소됐다는 건 더욱 이해 불가다.
온라인에서는 해당 학교를 서울 소재 B 대학으로 지목하고 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무슨 시트콤도 아니고", "어느 대학교?", "사과 한마디 없네", "학생들 3시까지는 대기했겠네", "재시험 사유가 궁금하네" 등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 "학생들의 알바 때문에 시험 시간 잡기가 어려웠나 보다", "교수 입장에선 최선을 다해 편의 봐주려고 한 듯"이라는 동정론도 나왔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시험 자체를 펑크낸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반박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