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쓰고 가출…임신한 며느리에게 본인 영정사진 보여준 시아버지의 만행
2023-06-25 14:13
add remove print link
네티즌들에게 충격 안긴 블라인드 사연
결국 불안 장애 판정 받았다는 글쓴이
시아버지 때문에 임신 중 자궁 수축으로 여러 차례 구급차에 실려 갔다는 한 네티즌의 사연이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 6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임신 7개월 차 정신병 환자로 만든 시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당시 임신 7개월 차에 접어든 임신부다. 그는 시아버지의 지나친 관심 때문에 불안 장애 판정을 받고 여러 차례 응급실에 실려 갔다며 울분을 토했다.
글쓴이의 시아버지는 자신의 요구에 아들 부부가 따르지 않을 때마다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보였다. 글쓴이의 친정에 불만을 직접 털어놓는 것은 물론 유서를 쓰고 가출하는 등 상식 외 행동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글쓴이는 "현재 임신 25주 차 된 임산부이자 직장인이다. 결혼 준비 중 찾아온 생명이라 새 가족 앞으로 예쁘게 살아보자고 다짐하고 시작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시댁에) 인사를 드리러 갈 때부터 (시아버지가) '일주일에 두 번은 집에 와라', '원래는 아들한테 차랑 집 키를 받은 뒤 장가보내려고 했다'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자식애가 강하다는 정도로만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글쓴이는 시아버지의 정도가 지나친 요구로 불안 장애 판정을 받았다.

결혼 이후 글쓴이에게 일어난 일들은 상상 이상이었다. 시아버지는 글쓴이에게 매일 2~3번 전화하라고 하거나 큰 며느리로서 다짐을 서신으로 작성해 제출하라는 둥 무리한 요구를 강요했다.
또 시아버지는 글쓴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사돈에게 직접 연락해 불만을 표출했다. 또한 아들 부부가 본인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서를 쓰고 가출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시아버지는 아들을 원망하지 말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가출해 6시간 뒤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최근에는 본인 영정 사진을 직접 제작해 카카오톡 멀티 프로필(특정 상대에게만 보이는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글쓴이가 정리한 시아버지의 만행은 다음과 같다.
1. 매일 2~3차례 전화 요구
2. 아파서 집에 혼자 있는데 한의사도 아니면서 침을 놔주러 온다고 했다. 신랑이 다음에 오라고 하자 시부모와 신랑, 저 4명이 있는 단톡방에 "너는 다를 줄 알았는데 여느 며느리와 다를 게 없구나. father-in-law is not father. i got it(시아버지는 아버지가 아니란 거지. 잘 알겠다)"이라고 쓰고 나갔다. 신랑 없으면 집에 오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화가 났다고 한다.
3. 전세 대출 금액 얼마인지 미리 보고 안 했다고 전화로 역정 냈다.
4. 저희 친할머니가 임종이 가까우셨을 때 만약 돌아가시면 어떤 교통편을 타고 내려가라는 둥 전화로 일일이 지시를 내리셨다. 심지어 돌아가신 당일은 장례식장에 가지 말라고 하시길래 '그래도 당일에 가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랬더니 본인 말 무시한다고 역정 내셨다.
5. 큰 며느리로서 다짐을 서신으로 작성해 제출 요구
6. 사돈 단톡방을 만들어 친정 부모님께 나에 대한 불안감 표출
7. 신혼여행 가서 "다들 잘 주무셨느냐"라고 안부 인사했다가 '다들'이라는 단어가 예의가 없다고 단톡방을 나갔다.
8. 신혼여행 다녀와서 신랑이랑 처음 친정에 갔는데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당일 인사드리러 안 왔다고 역정 내셨다. (결혼 후 시댁은 매주 2번씩 방문한다)
9. 이런 모든 사건이 있을 때마다 친정 부모님과 신랑, 저를 차단했다.
10. 저희 친정 부모님이 처음으로 본인을 카톡 차단하니 신랑에게 친정 부모님에 대해 '생각이 짧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셨다.
11. 본인 뜻대로 되지 않자 유서 쓰고 가출 소동 벌인 뒤 6시간 만에 들어오셨다.
글쓴이는 "우울증 약을 먹어야 하지만 지금 받는 스트레스도 아기한테 안 좋을 것 같아 참는 중이다. 신랑은 '시아버지와 연 끊자'라고 하면서 모든 조처를 하는 중이다"라며 "이제 화병을 넘어섰다. 아예 죽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지내야 할 것 같다. 울고 한탄하며 미련했던 저 자신을 반성한다.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정신적, 법적 대비를 하고자 한다"라고 털어놨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지옥이다. 우리 아버지가 와이프한테 저랬으면 내 손으로 천륜 끊었을 거다", "무섭다, 무서워", "주작이라고 해줘 제발", "진짜 미쳤다", "내가 지금 뭘 본 거냐", "참 세상에 이상한 사람들 많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