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아끼려고 포장 주문했더니 벌어진 사태… “이게 말이나 됩니까” 분노

2023-06-2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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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시키면 배달비, 포장하면 포장비”
“할인은 고사하고 덤터기를 씌우다니”

식당에서 한 시민이 주문한 음식을 포장해가고 있다. / 연합뉴스
식당에서 한 시민이 주문한 음식을 포장해가고 있다. / 연합뉴스

"할인은 고사하고 덤터기를 씌우나."

음식 주문한 뒤 배달 대신 직접 방문해 찾아가는 포장족들이 늘고 있다. 고물가 시대 배달비라도 아껴보려는 구두쇠 전략이다. 그런데 음식값을 깎아주기는커녕 포장비를 따로 받는 음식점이 있어 소비자와 업주 간 다툼이 늘고 있다.

지난 6월 트위터를 달군 한 장의 사진도 그 중 하나다.

'포장 금액 2500원이 추가됩니다' / 트워터=@Tacomming·
'포장 금액 2500원이 추가됩니다' / 트워터=@Tacomming·

식당에서 키오스크(무인주문기계)로 포장 주문을 하려던 누리꾼 A씨는 급당황했다. 메뉴를 선택하자 다음 단계에서 '포장 금액 2500원이 추가됩니다'라는 안내문구가 뜬 것.

배달비를 안 내려고 몸소 매장을 찾아 셀프 배달을 자청했는데 업주가 음식값을 할인해주기는커녕 배달비에 버금가는 포장비를 붙인 것이었다.

A씨는 "배달 시키면 배달비 받고 포장하면 포장비까지 따로 받는다"고 분노를 표출하면서 "이러다 이제 가게에서 먹고 가면 식탁비, 접시비 받겠다"고 비꼬았다.

해당 글은 게시된 지 하루도 안 돼 조회수 100만 회를 찍으며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누리꾼들은 "그냥 배달 시키라는 건가", "식당 망하고 싶은 건가", "이러면 기분 나빠서 주문 취소하고 다시는 안 간다", "포장비가 왜 있지", "집에서 먹으면 배달비, 포장으로 먹으면 포장비, 가게에서 먹으면 홀비", "500원 하면 이해라도 가지" 등 A씨의 심정에 동조하는 댓글을 쏟아냈다.

음식을 들고 가는 시민. / 연합뉴스
음식을 들고 가는 시민. / 연합뉴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4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945만 7409명으로 전년 동월(3209만명) 대비 8.2%(263만5042명) 줄었다.

엔데믹 전환으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매장에서 식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다, 배달비 부담에 매장을 직접 방문해 상품을 가져가는 픽업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늘어난 포장 수요만큼 소비자와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포장 시 용기 비용을 별도로 요구하는 점주와의 마찰이 핵심이다.

외식업계는 식자재 비용 상승에 따른 판매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는 만큼 포장 용기 비용까지 부담하기는 무리라는 입장이라 양측 간 접점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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