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가에서 유행 중인 졸업 사진…정말 기이하고 이상합니다 (+촬영 이유)
2023-06-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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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취업난 맞이한 중국 대학가
신세 비관하는 듯한 포즈의 졸업사진 유행
중국 대학가에서 마치 '시체'를 연상하게 하는 졸업사진 촬영 유행이 번지고 있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현지 SNS 등지에는 대학 졸업생들의 기이한 모습의 졸업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졸업 사진 속 중국 대학생들은 졸업 가운 등을 입고 얼굴, 몸을 땅에 늘어뜨린 채 마치 시신처럼 기괴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부 대학생들은 계단, 난간에 매달려 포즈를 취하는 등 다소 위험한 구도의 촬영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중국 대학생들이 우울하고 음침한 모습으로 졸업사진을 찍는 데에는 사상 최악의 '취업난' 때문으로 알려졌다.
일명 '사망 졸업사진' 인증이라고 불리는 해당 현상에 대해 중국 현지 대학생들은 "중국 대학생들이 엄청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고통스럽고 괴로운 청춘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퍼포먼스라고 생각된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SNS에 '사망 졸업사진'을 올린 중국 현지 대학생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할 계획이었다. 여의찮아 박사과정을 밟게 됐다. 수많은 이력서를 제출했는데 채용 담당자, 고용주 중 누구도 답이 없었다"며 "학교에서 열린 채용 박람회에 갔는데 채용 담당자가 행사가 마무리된 후 두꺼운 이력서 더미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목격했다. (마땅히 채용할) 사람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중국은 2020년 이후 3년간 그 어느 나라보다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 왔다. 해당 정책은 청년 채용의 기회도 대폭 줄여 중국 내 취업 문턱은 바늘보다 더 뚫기 어려울 정도로 좁아졌다는 게 대학생들의 설명이다.
CNN 등 외신은 "이 모든 것은 중국 학생들에게 우울한 그림을 만들었다. 많은 학생이 (대학 졸업에) 도달하기 위해 악명 높은 경쟁적인 중국의 교육 시스템을 거쳤다. 이제 모두가 지치고 낙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