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머니] 80년대에는 샤넬 급? 지하철 역에서 한 번쯤 보게되는 ‘김창숙 부띠끄’ 파헤치기

2023-06-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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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명품' 취급을 받았던 김창숙 부띠끄
부도 이후 노년층을 대상으로 입지 다져와

우연히 길을 걷거나 지하철 역사 안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이 매장. 80년대를 주름 잡았던 부티나는 사모님들의 국산 명품 브랜드이자 지금은 할머니들의 동네 아지트가 된 김창숙 부띠끄를 알아봤다.

수십 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올드함과 고풍스러운 느낌이 드는 옷 가게. 중장년 여성복을 판매하는 이곳은 바로 길거리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브랜드인 '김창숙 부띠끄'다. 옷을 구매하는 손님은 없지만 매장은 유지되고 있어 ‘한국판 킹스맨이 아니냐’는 농담까지 만들어진 김창숙 부띠끄는 사실 30년 전까지만 해도 명품 매장으로 통했다.

김창숙 부띠끄
김창숙 부띠끄

1972년 명동에 첫 매장을 오픈한 김창숙 부띠끄는 당시 돈 많은 사모님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고급 브랜드였다. 1985년에는 파리의 프레타포르테 패션쇼에 출품해 해외 패션업계의 눈길을 끌고 아시안게임 유니폼을 제작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서울시
서울시

그러나 1980년대 후반부터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이 국내에 진입하자 위기를 맞았다 급격히 위기가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가 쌓이기 시작한 김창숙 부띠끄는 공격적인 할인을 단행했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고 부도를 내고 말았다.

김창숙 부띠끄
김창숙 부띠끄

기존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부도 이후 가성비 좋은 제품들을 출시하며 전국 곳곳에서 매장 운영을 유지해오고 있다. 여전히 6~70대 고령층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창숙 부띠끄. 명실상부 대한민국 1세대 디자이너 브랜드인 김창숙 부띠끄를 발견한다면, 한 번쯤 매장 곳곳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home 최다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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