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40명 회식' 직관한 썰 풉니다, 생각하는 것과 정말 다르네요

2023-07-0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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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닭갈비 가게에서 조폭 40명이 회식했는데…”
“37만8000원 나왔는데 1만원만 깎아달라고 하더라”

픽사베이의 닭갈비 사진과 회식 사진을 합했습니다.
픽사베이의 닭갈비 사진과 회식 사진을 합했습니다.
한 누리꾼이 조직폭력배들의 회식을 직관한 일화를 공개했다. 조폭들의 찌질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경험담이다.

닉네임이 외계인노동자인 누리꾼이 최근 디시인사이드 중소기업 갤러리에 ‘조폭들 회식 직관한 썰’이란 글을 올렸다.

글쓴이 부모는 27평(약 89㎡)짜리 닭갈비 가게를 운영한다. 조그마한 이 가게에 최근 40명이 입장했다. 불경기에 이 정도로 많은 손님을 받는 건 대박이다. 글쓴이 부모는 싱글벙글하면서 글쓴이에게 일을 거들러달라고 했다.

단체 회식을 한 손님들의 정체는 조폭이었다. 조폭들은 테이블 10개를 차지하더니 테이블당 닭갈비 3인분, 소주 1병을 주문했다. 그런 뒤 여러 지방의 사투리가 뒤섞인 채 조폭들의 주접이 시작됐다. 서로들 어디에서 온 ‘식구’인지 자랑하기 시작했다. ‘큰형님’은 인천 출신이었다.

글쓴이의 표현에 따르면 ‘문신 돼지’들은 음식이 부족한 때문인지 계속 물과 반찬을 요구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까닭인지 닭갈비를 추가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볶음밥도 테이블당 2개씩만 주문했다. 그러고서도 제법 흥이 겨웠는지 세 시간 동안 고성방가를 쏟았다.

조폭들은 터프한 생김새와 다르게 회식이 끝난 뒤 지질한 모습을 보였다. 에누리해 달라고 요구한 것. 총 결제금액은 37만 8000원. 일제히 계산대에 몰려들더니 1만원만 깎아달라고 애원했다. 1인당 250원을 할인해달라는 요구였다.

글쓴이는 “밤에 창문이나 유리문을 깨고 도망갈까 봐 더러워서 1만원 깎아줬다”고 했다. 글쓴이 아버지의 분통이 기어코 터졌다. “거지XX들, 반찬값이 더 나오겠다.” 화가 솟구쳤는지 가게 문 앞에 소금까지 뿌렸다. 글쓴이는 디시인사이드 회원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현실 조폭들이 이렇게 가난합니다.”

조폭들은 음식점 등 업소를 상대로 협박, 공갈, 폭력을 행사하거나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갈취해 경제활동을 한다. 자기 조직의 세력을 상대 조직에 과시하는 사례도 다반사로 벌인다. 체면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에 돈이 없어도 고급 외제차를 타거나 명품을 몸에 걸치는 조폭이 많다. 최근엔 조폭들이 유튜버 등 인터넷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조직폭력배 수십명이 도열한 모습을 담은 영화 ‘신세계’의 한 장면.
조직폭력배 수십명이 도열한 모습을 담은 영화 ‘신세계’의 한 장면.

home 채석원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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