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액 '12조' 역대 최고, 현재 심각하다는 새마을금고 상황

2023-07-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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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부실 우려 확산
특별 관리 들어간 행정안전부

새마을금고 연체액이 12조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고 측은 걱정할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고객들은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MG새마을금고. / 연합뉴스
MG새마을금고. / 연합뉴스

새마을금고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행정안전부(행안부)는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책설명회를 열고 새마을금고 연체율 감축을 위한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행안부는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지난달 중순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지난달 15일 6.49%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연체율은 6.18%, 연체액 12조 1600억 원으로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마을금고 대출금액은 총 196조8000억 원(가계 85조2000억원·기업 111조6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 부실 우려가 확산함에 따라 행안부는 건전성 악화 금고 100개에 대한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행안부는 '부실 금고 특별관리' '부실 채권 적극 매각' 크게 두 가지 방안으로 새마을금고 연체율을 관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행안부 직원(2명), 금융감독원(2명), 예금보험공사(2명), 새마을금고중앙회(24명)로 이뤄진 점검반을 따로 구성했다.

김광휘 행정안전부 지역경제지원관이 지난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5회 정책 설명회에 참석해 새마을금고 연체율 감축 특별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김광휘 행정안전부 지역경제지원관이 지난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5회 정책 설명회에 참석해 새마을금고 연체율 감축 특별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MG새마을금고. / 연합뉴스
MG새마을금고. / 연합뉴스

김광휘 행정안전부 지역경제지원관은 "연체 금액이 200억원 이상이고 연체율이 평균보다 높은 곳을 (건전성 악화 금고로) 선정했다"며 "연말까지 전체 목표를 4% 이하로 낮추려고 한다. 7월 10일 이후에 약 5주간에 걸쳐 팀을 구성해서 (관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올랐지만,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소식이 보도 등을 통해 전해지자 적지 않은 이들이 불안감을 표했다. 트위터 등 SNS에는 "새마을금고에 넣은 돈 내일 다 빼야겠다" "작살 났군. 연체액 12조원" "새마을금고 위기설" "아 왜...새마을금고 돈 다 빼?" "이거 IMF 전주곡 아냐? 큰일 났다. 지금은 금 모으기 할 금도 없거든" "새마을금고에 돈 넣어두신 분은 속히..." 등의 말들이 올라왔다. 실제로 예·적금 해지, 인출을 위해 금고를 찾는 마을금고 고객들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새마을금고 소식 접한 네티즌들 반응. / 트위터
최근 새마을금고 소식 접한 네티즌들 반응. / 트위터
한편 새마을금고 지역 금고 예금자는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새마을금고는 예금보험공사에 가입돼 있지 않다.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지역 금고 예금자를 5000만원 한도로 보장하고 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