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에 잉어” “14세에 한자”... 심각한 수준의 미성년자 '문신' 실태

2023-07-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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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의 '문신' 시술
“예뻐 보여서”“강해 보이고 싶어서”

10대 때 문신 시술을 감행한 청소년들의 이유가 공개됐다.

문신 시술을 후회 중인 청소년들 / 이하 한겨레 유튜브 채널
문신 시술을 후회 중인 청소년들 / 이하 한겨레 유튜브 채널

지난 7월 한겨레는 '소년 문신 - 문신 제거를 결정한 10대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제작진 측과 인터뷰한 18세 송하나(가명) 양은 문신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너무 충동적으로 해 가지고 고민하는 시간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중학교 3학년(16세) 때 했다"고 고백한 그는 "친구가 같이 가 달라서 해서 갔는데 그렇게 아파 보이지도 않았고, 예뻐 보여서 순간적으로 '나도 해야겠다'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그는 등 전체를 꽉 채운 어머어마한 크기에 봉황 문신에 대해 "두 번에 걸쳐서 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문신 시술을 후회 중인 청소년들
문신 시술을 후회 중인 청소년들

이어 14세에 문신을 새겼다는 16세 서다윤(가명) 양은 "중학교 1학년 후반 쯤에 했던 걸로 기억한다"며 목, 가슴, 팔에 새긴 문신을 공개했다.

공개된 문신은 각 부위에 새겨진 한자, 레터링, 호랑이로 다윤 양은 "아무것도 의미가 없다. 그냥 한 것"이라며 "사람들이 많이 한다고 그래서 저도 했다"고 설명했다.

문신 시술을 후회 중인 청소년들
문신 시술을 후회 중인 청소년들

마지막으로 현재 17세 한승아(가명) 양은 "(몸에 있는) 3개의 문신 전부 초등학교 6학년 때 했다"며 "그 당시 안 좋은 애들이랑 몰려 다녔다"고 회상했다.

그는 "주변 애들도 다 문신 이런 게 있었다"며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고 후회했다.

나아가 승아 양은 문신 시술을 받은 장소에 대해 "OO역 쪽에 타투숍이 있었는데 거기서 했다. 거기가 양아치들 많이 오는 타투숍이라 미성년자도 다 해주더라"고 알렸다.

이와 함께 승아 양이 공개한 문신은 손목 레터링, 허벅지 잉어 문신 등으로 승아 양은 문신을 감행한 이유에 대해 "강해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도윤 타투유니온 사무장
김도윤 타투유니온 사무장

현재 인터뷰에 응한 10대 청소년들은 모두 '문신을 지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실제 한승아 양은 문신 제거 시술을 받는 중이지만 문신을 다 지우기 위해서는 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선 미성년자 문신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미국의 45개 주는 18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부모 동의 없이 문신을 해주는 행위를 불법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미성년자 문신에 관한 어떤 기준도 없이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이 불법이라고만 규정한다.

김도윤 타투유니온 사무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얼마나 약해 빠졌으면 몸에 그림을 그려서 세 보이려고 하냐”고 만류한다며 "미성년자에게 문신 해주고 있는 작업자들은 이 산업에서 능력이 부족해 도태된 작업자들이다. (한국에) 제도가 없기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home 편집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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