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전 남친 어머님 뵙고 헤어졌습니다” (추천 수 1400건 돌파 글)
2023-07-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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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어머님과 식사 이후 이별 통보한 여성
조회 수 17만, 추천 수 1400건 돌파한 사연 글
남자친구 어머님과 식사 자리 이후 이별을 통보한 여성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상견례 전 남자친구 어머님을 뵙고 헤어졌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게재 당시 조회 수 17만, 추천 수 1400건을 돌파하며 관심을 받았다.
글 작성자 A씨는 “남자친구와는 결혼 생각으로 1년 반을 만났다. 상견례 전에 남자친구가 먼저 엄마랑 셋이서 밥 한 번 먹는 게 어떻겠냐고 하길래 흔쾌히 좋다고 해서 만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결론부터 말하면 어머님을 만나고 며칠을 싸우고 고민하다 헤어졌다”며 “이 싸한 감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것 때문에 헤어지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결론적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유는 이러했다. A씨는 “저와 남자친구는 서울에 있다. 어머님이 지방에 계셔서 어머님 댁 근처 갈빗집으로 예약하고 너무 무거운 선물보다는 꽃다발이 무난할 것 같아서 전날 미리 예약도 해서 예쁘게 포장해 갔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뜻밖의 상황이 전개됐다.
A씨는 “저희는 미리 도착해 있었고, 어머님이 오셔서 일어나 인사한 다음 꽃다발을 드렸다. 제가 생각한 그림은 예의상 서로 인사를 하고 어머님께서 꽃다발을 받는 거였는데… 고맙다는 말을 기대한 것도 아니었다. 다만 인사를 받는 행동이나 인삿말도 전혀 없으셔서 싸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 A씨는 “(어머님이) 제가 드린 꽃다발을 보고는 ‘네 옆에 둬’ 이렇게 말을 하셨다. 잘못 들었나 싶었다. 당황스러웠다. 꽃은 진짜 제 옆에 뒀다”고 털어놨다.
이후 자리가 어색하고 기분이 별로였다는 A씨는 “그 자리는 저를 보기 위한 자리였던 걸로 아는데 저한테 눈길 한 번 안 주시고 질문 하나를 안 하셨다”며 “둘만 얘기하다가 헤어질 때 어머님께서 ‘그래 잘 가라’하고 헤어졌다. 남자친구에게 ‘좀 전의 상황에 대해 할 말이 없냐’고 물었더니 ‘우리 엄마 좋지, 편했지?’ 다음에 또 밥 먹으면서 천천히 친해지면 될 거야’라고 하더라. 당시엔 말이 안 통할 것 같아서 일단 헤어지고 문자와 전화로 얘기를 했는데 문제점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더라”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A씨는 남자친구의 입장도 전했다. 그는 “남자친구가 자신도 집에 너무 오랜만에 가서 엄마에게 할 말도 많았고 서로 어색해 하는 것 같아서 둘이 얘기를 나눈 거라고 하더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고, 서운했는지 몰랐다고 하는데 저는 앞으로의 일이 뻔히 보여서 결혼을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다퉜다”고 하소연했다.
이러한 이유들의 다툼이 헤어짐의 원인이 됐다는 A씨는 “아마도 결혼하고도 내가 남자친구네 집에 가면 계속 그런 취급을 받겠구나 하는 싸함 때문에 많은 생각이 들어서 헤어지자고 결심을 한 것 같다”며 “헤어진 건 잘한 것 같은데 정말 남자친구와 어머님의 속마음이 조금이라도 헤아려지지 않는다. 무슨 심리인지 모르겠다”며 끝맺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대다수 글쓴이 심정에 공감했다. “빠른 판단 잘하셨다”, “사람 앞에 두고 둘만 얘기하는 건 어디 풍습인지요?”, “결혼하면 뻔할 뻔자임”, “나중에 찬찬히 생각해 보면 잘했다 싶을 겁니다”, “배려심 있는 좋은 사람들은 아닌 것 같아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지난해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2030 미혼남녀가 연인과 이별하는 주요 원인은 ‘성격 차이’(남 78.0% 여 78.0%)였다.
또한 ‘더 이상 설레지 않아서’(남 31.3%, 여 46.0%), ‘같은 문제로 계속 싸워서’(남 26.0%, 여 35.3%), ‘각자의 생활이 바빠서’(남 32.0%, 여 18.0%), ‘본인 혹은 연인이 바람피워서’(남 18.7%, 여 18.0%), ‘본인 혹은 연인이 거짓말을 해서’(남 14.0%, 여 16.0%)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