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서 띠동갑 여성에게 즉석 결혼 당한 국내 여행 유튜버 (영상)

2023-07-1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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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파워에이드…내 심장에서 여행해”
중앙아시아 중심국에서 확인된 한류 위력

이하 유튜브 채널 '제이치핏'
이하 유튜브 채널 '제이치핏'

"내 심장에서 여행해~"

미지의 나라 카자흐스탄에서 마치 영화 대사 같은 속삭임으로 다가온 띠동갑 연하 여성에게서 빛의 속도로 결혼 '당한' 국내 여행 유튜버가 누리꾼들에게 찐 웃음을 선사했다. 누리꾼들은 한류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른 중앙아시아에서 K-컬처의 위력을 실감했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최근 구독자 1만4000여명의 여행 유튜버 '제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현지인만 있는 투어에 한국인이 혼자 가면 생기는 일'이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는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여행사를 통해 로드트립을 신청했다. 오전 6시~오후 11시까지 하루에 다섯 군데 관광지를 도는 빡센 일정이었다.

투어 비용은 3만원. 대절한 관광버스 안에서 유튜버만 외국인이라 모든 설명은 러시아어로 이뤄졌다. 유튜버는 영어로 여행객들과 더듬더듬 소통하는 형편이었다.

몇 시간 뒤 검은 암석 협곡 밑으로 시원한 강줄기가 흐르는 명승지 블랙 캐니언에 당도한 유튜버는 해맑은 표정의 현지 소녀들을 만났다. 영상에서 보듯 실제 카자흐스탄인 일부는 한국인들과도 외적으로 거의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비슷한 외형을 보인다.

수학여행을 왔다는 여중생들은 외국인이 신기하듯 "어디에서 왔느냐" 등 간단한 신상 조사를 하더니 갑자기 "혹시 만나는 여자 있냐"며 훅 치고 들어왔다.

"싱글"이라고 답한 유튜버에게 소녀들은 "(인솔해온 여자) 선생님을 소개해주겠다"고 제안해 유튜버를 대략 난감하게 만들었다. 이는 전초전에 불과했다.

이하 유튜브 채널 '제이치핏'
이하 유튜브 채널 '제이치핏'

이날 투어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이자 중앙아시아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챠린 캐니언에서 대사건이 기다리고 있었다.

터벅터벅 트레킹하던 유튜버에게 소녀 필이 나는 여성이 따라붙더니 "K팝 좋아한다. BTS, EXO, 블랙핑크 다 좋아한다"며 유튜버에게 "몇 살이냐? 19살? 20살?"이라고 호감을 표출했다.

"내가 너 삼촌뻘일 걸. 나 33살"이라는 무심하게 답하는 유튜버에게 여성은 "결혼하고 싶다"고 당돌하게 대시했다. "21살과 33살 띠동갑 괜찮아 상관없어"라고 했다.

이 여성은 이어 유튜버에게 "넌 내 남자가 될 거야 그다음은 남편이야"라며 "너는 내 파워에이드야, 내 심장에서 여행해"라고 부추겼다.

그녀의 일방적인 가상 결혼생활은 계속됐다

여성은 "오늘은 너무 아름다운 날이다. 우리 오늘 결혼했다"며 포토 스팟인 축 늘어진 나무 위에 걸쳐 앉아 "플리즈 마이 허즈밴드(Please my husband·남편이여 제발)"라고 유튜버를 자기 옆으로 부르더니 즉석 웨딩 사진(?)을 찍기도 했다.

유튜버는 "내가 지금 어린애하고 뭐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어리둥절한 반응이었다.

여성은 관광버스가 주차된 곳으로 올라가는 소형 트럭 안에서도 껌딱지처럼 달라붙어 "넌 내 거야. 내 사랑이야"를 연발했다.

전 세계에서 9번째로 큰 국가인 카자흐스탄은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광활한 영토 덕분에 다양한 문화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37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들의 후손들이 카자흐스탄에 다수 거주하고 있는 만큼, 역사와 문화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은 카자흐스탄인 다수는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한류 열풍은 한국인들의 호감도 상승에 불을 지폈다. 특히 꾸준히 한국 드라마와 노래 등을 접해온 젊은 여성들에게 드라마에 묘사되는 한국 남성들의 로맨틱하고 감성적인 모습은 어필하는 부분이 있다. 현실에서 마주한 한국 남성들은 환상과는 거리가 있을지라도 말이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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