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들이 파마, 염색 꾹 참고 머리망 쓰고 다닌 '뭉클한 이유'

2023-07-1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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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딸도 동참한 뜻깊은 기증
여군들, 소아암 환자 돕기 위해 나서

소아암 환자를 돕는 일에 여군들이 앞장서고 있다.

최근 해군에 따르면 해군본부 군수참모부 소속 유에리 소령은 '어머나 운동본부'에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어머나 운동은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의 줄임말이다.

25㎝ 이상의 머리카락을 기부받아 특수가발을 제작해 항암치료로 탈모가 심한 소아암 어린이에게 기부하고 있다.

유에리 소령과 딸 / 해군 제공
유에리 소령과 딸 / 해군 제공

유 소령은 2017년 원산함 기관장으로 근무할 당시 우연히 소아암 환우 관련 보도를 접하고 이들을 돕기 위해 긴 머리를 잘라 처음으로 보냈다. 그리고 이번에 또 실천한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 딸도 동참했다. 딸 역시 이번이 세 번째다.

유 소령 모녀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 환자들의 피부에 혹시나 부담이 될까 봐 파마나 염색도 하지 않고 머리카락을 길러왔다고 한다.

유 소령은 “군인의 본분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듯,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어려운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저와 딸의 작은 노력이 소아암 환자들에게 소중한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ama Belle and the kids-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ama Belle and the kids-Shutterstock.com

유 소령 딸은 “앞으로 편식도 하지 않고 깨끗하게 머리카락을 길러 친구들에게 또 나눠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해군 2함대사령부 서후원함(유도탄고속함, PKG) 정수미 대위가 모발을 길러 소아암 환자를 위해 기증했다.

임관 후 3년 6개월여간 계속 함정 근무를 한 탓에 혹시 자신의 모발로 인해 단체생활에 피해가 있을까 싶어 평소에는 머리망으로 단정히 정돈하고, 씻고 난 뒤에는 빠진 머리카락을 회수해 쓰레기통에 가져다 버리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그렇게 기른 모발 30cm를 잘라 기증했다. 정 대위는 모발을 잘라 8일 소아암 환자 가발을 제작하는 단체인 ‘어머나 운동본부’에 전달했다.

정수미 대위 / 해군2함대 제공
정수미 대위 / 해군2함대 제공

육군52보병사단 독수리여단 최송이 대위와 공보정훈과장과 하지원 중위 진도 모발을 기증했다.

최송이 대위와 하지원 중위 진 / 육군 제공
최송이 대위와 하지원 중위 진 / 육군 제공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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