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예비군 다녀왔더니 직장 여자 선배가 저보고 꿀 빨았다고 합니다”

2023-07-1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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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올라온 사연
여자 선배에게 예비군 모욕 발언 듣고 고민

예비군 훈련 일로 직장 여자 동료들과 마찰을 빚은 남성의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경북 경산시 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들이 실탄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 이하 뉴스 1
지난 3월 경북 경산시 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들이 실탄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 이하 뉴스 1

'직장 내에서 비하 받았습니다. 의견 궁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7월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올라왔다.

미용실에서 일하고 있다는 작성자는 "대부분의 미용실 직원이 여자고, 저 혼자서만 남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친남매처럼 지내는 분위기라 평소 막말도 서슴없이 했다"라며 "며칠 전에 예비군 동원 훈련 때문에 2박 3일간 공가를 내고 다녀왔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작성자에 따르면 예비군을 다녀온 후 직원들끼리 모여 점심을 먹던 중 일이 발생했다. 예비군 동원 기간에 초복이 껴서 삼계탕이 메뉴에 나왔는데, 그것을 가지고 시비가 붙었다.

삼계탕 메뉴 이야기가 나오자, 선배 여직원 중 한 명이 "그거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먹는 것 아니냐. 군대 진짜 좋아졌다. 꿀 빨았다. 예비군 휴가 반납해야 한다"라며 "어차피 예비군 훈련은 교육만 듣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작성자는 "너무 화가 났지만 제가 직급이 아래고, 성격도 소심해서 별말 없이 넘어갔다"라며 "집에 도착해서 생각해 보니 여성분들은 다 이런 건지, 아니면 내 직장만 이런 건지 생각이 들어 씁쓸하다"고 말을 마쳤다.

에펨코리아에서 이 글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속이 뒤집어지는 느낌이다", "저렇게 무시하는 사람들이 예비군 가면 안 되나", "여자도 병사로 징병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3월 2일 오전 경북 경산시 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들이 사격훈련을 위해 교육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육군 50사단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축소 또는 중지됐던 예비군훈련을 이날 4년 만에 정상화했다. / 뉴스1
지난 3월 2일 오전 경북 경산시 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들이 사격훈련을 위해 교육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육군 50사단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축소 또는 중지됐던 예비군훈련을 이날 4년 만에 정상화했다. / 뉴스1

한편 현행법상 예비군 대원으로 동원되거나 동원소집 훈련을 받는 사람에게 훈련을 이유로 불리하게 처우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받는다.

그런데도 최근 한 대학교가 예비군 훈련에 참여한 학생을 결석 처리하고, 장학금까지 깎은 사건이 알려지면서 예비군 참가자의 처우 문제가 공론화됐다.

home 이범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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