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아이바오 등등… 많은 사람들이 판다 좋아하는 세태, 저만 씁쓸한가요?”

2023-07-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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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에서 주목 받은 내용
“결국 동물원 유지하는데 기여…”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에버랜드 인기 스타인 푸바오, 아이바오, 러바오 등 판다들에 대해 높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SNS, 커뮤니티 등 온라인에서 판다들 소식·근황 관련 게시물들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공유되며 마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모두가 판다 열풍에 빠진 시점에서 상황에 반하는 네티즌 글들이 올라와 주목받고 있다.

(왼쪽)지난해 7월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가 먹이를 먹고 있다. (오른쪽)지난해 7월 20일 푸바오와 아이바오가    장난을 치며 놀고 있다. / 이하 뉴스1
(왼쪽)지난해 7월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가 먹이를 먹고 있다. (오른쪽)지난해 7월 20일 푸바오와 아이바오가 장난을 치며 놀고 있다. / 이하 뉴스1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에는 '푸바오 등등 판다 좋아하는 세태가 씁쓸하다' '판다 실제로 봤는데 그냥 동물원이야' '판다 유행하는 게 동물권에 악영향 준다고 생각한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한 네티즌 A 씨는 "결국 동물원에 갇혀 있는 동물들인데 엄청난 관심이 결국 소비로 이어지고 동물원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게 씁쓸하다. 사육 환경도 엄청 좋지 않던데 약간 사람들 관심이 징그럽다. 혹시 나같이 느낀 사람 있나"라고 말했다.

글 작성자 네티즌 B 씨는 "작년에 일 때문에 실제로 가봤는데 판다 보는 곳에 사람들 우글우글하고 굉장히 가까이서 볼 수 있더라. 사람들 말소리만도 시끄럽고 판다들 있는 공간도 좁다. 지붕 덮여 있는 공간은 자연 바람도 안 통하고, 그렇게 좋은 환경도 아닌 것 같다. 멸종 위기인 거 알고 보호해야 되는 거 아는데 굳이 보러 갈 필요는 없는 듯. 실제로 보니 이게 현실이구나 확 느껴지더라. 요즘 판다 유행하는 거 보니 그날 기분이 떠올라 동물원 소비 지양했으면 해서 글 써봤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글 작성자 네티즌 C 씨도 "푸바오 인기 끌면서 동물원 많이 가게 되는 것 같은데 아무리 신경 써봤자 동물원은 동물원이다. 결국 동물원 소비하는 건데 동물권 신장에 좋을 리가 없다. 동물원은 멸종 위기 생물종 보전, 최소한 학술적 용도 외에 전시, 관광 목적으로는 장기적으로 없애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중국보다 여기 사육 환경이 나은 건 맞지만, 여기도 결국 판다는 돈벌이 수단이다. 그리고 판다 말고도 다른 동물들 처우 개선에도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 특히 유인원이 한 두 마리씩 원통 우리에 갇혀 있는 거 보면 기분 이상하다"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가 먹이를 먹고 있다.
지난해 7월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가 먹이를 먹고 있다.

이 글들은 캡처본으로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인 더쿠 등으로 퍼졌고, 더 많은 이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댓글창에는 "글 자체는 맞말이긴 해. 다만 유지 비용을 어디서 충당하냐가 문제" "보호하는 거 좋지. 근데 그건 무슨 돈으로 해? 좋은 환경에서 잘 케어해 주는 걸 목적으로 해야 할 거 같음" "해결책 없이 불평, 불만 경계만 하는 사람들 지긋지긋해" "동물원이 문제는 맞다. 근데 판다는 내보내는 순간 그냥 죽으라고 보내는 거니까 동물원에서 보호해 줘야 한다고 생각함" "판다 얘기하면서 동물원 깔 거면 판다 특성이나 알고 말하던가..." "뭐 이런 의견, 저런 의견 있는 거지" "글은 맞말 같은데?" "그냥 그 한정된 공간에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지낸다는 게 불쌍함" "판다는 멸종위기 동물이기 때문에 야생이 더 위험하지...중국에서도 야생으로 돌려보냈다가 죽었잖아" "동물원 소비 안 하는 입장으로서 공감함"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깨시민인 척..." 등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졌다.

엄마(아이바오)와 놀고 있는 아기판다 푸바오. / 이하 에버랜드 제공
엄마(아이바오)와 놀고 있는 아기판다 푸바오. / 이하 에버랜드 제공

지난 2016년 개장한 에버랜드 판다월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다를 접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다. 이 공간은 판다 생태와 유사하게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 판다 아이바오, 러바오와 첫째 판다 푸바오 등이 이 공간에 살고 있다. 최근 푸바오 동생인 쌍둥이 판다들이 태어나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중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꼬마 판다 푸바오는'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푸바오는 4세가 되는 내년 짝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지난 7일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사이에서 쌍둥이 판다 자매인 암컷 2마리가 태어났다고 11일 밝혔다.
에버랜드는 지난 7일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사이에서 쌍둥이 판다 자매인 암컷 2마리가 태어났다고 11일 밝혔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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