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시민 3명 구한 '오송 지하차도 의인', 현대차에서 통 큰 선물 받는다

2023-07-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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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침수 당시 시민들 목숨 구한 유병조 씨
현대차, 유 씨에게 14톤 화물차 '엑시언트' 제공하기로

오송 지하차도 침수 당시 시민 3명의 목숨을 구한 화물차 운전기사 유병조 씨가 신형 화물차를 제공받게 됐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물에 빠진 시민 3명을 구한 화물차 운전기사 유병조 씨 / CJB 청주방송-SBS 뉴스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물에 빠진 시민 3명을 구한 화물차 운전기사 유병조 씨 / CJB 청주방송-SBS 뉴스

문화일보는 22일 "현대자동차가 '오송 지하차도 의인' 유 씨에게 신형 14톤 화물차 엑시언트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화물차가 침수돼 생계가 막막했던 유 씨의 소식이 알려진 이후 각계에서 도움이 손길이 이어졌으며 현대차도 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유 씨는 지난 15일 오송 지하차도를 지나다 갑자기 물이 차올라 자신이 몰던 화물차의 창문을 부수고 차량 지붕 위에 올라갔다. 이후 화물차 사이드미러를 붙잡고 버티던 20대 여성을 잡아 구조했으며 남성 2명을 추가로 난간으로 끌어올려 구했다.

침수된 유병조 씨 화물차 / 뉴스1
침수된 유병조 씨 화물차 / 뉴스1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 모델 / 이하 현대차 제공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 모델 / 이하 현대차 제공
2021년형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2021년형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는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연합회관에서 유 씨에게 포상금(차량 구입 지원금) 2500만 원과 감사장을 전달했다.

당시 최광식 전국화물운송연합회 회장은 동아일보에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다른 이를 필사적으로 구해낸 모습이 화물업계와 국민에게 울림을 줬다. 존경과 감사를 전하며 하루빨리 본업에 복귀하실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

유 씨는 "누구나 그 상황에서 그랬을 텐데 저만 너무 주목받는 것 같아 숨진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유 씨와 운송 위탁계약을 맺었던 LX판토스 역시 유 씨에게 포상금(차량 피해 지원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께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오송 지하차도에 다수의 강물이 유입됐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고 사고 직후 현장에서 9명이 구조됐다. 사망자는 14명으로 확인됐다.

home 오영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