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들의 극적인 탈출 장면…오송 지하차도 침수 차량 블랙박스 영상 공개

2023-07-2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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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침수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장면
마지막 생존자들의 처절한 탈출 장면 공개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마지막 생존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KBS 뉴스는 오송 지하차도 가장 깊숙한 곳에 고립됐다 극적으로 탈출한 마지막 생존자들의 모습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25일 공개했다.

지난 16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소방당국이 수색,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16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소방당국이 수색,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 영상은 생존자들과 사망자 유가족이 참사에 대한 책임을 서로 미루는 관계 기관들이 부끄러움을 느끼길 바란다며 보도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오송 지하차도로 진입한 차량은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안쪽으로 떠밀려 들어갔다.

위태로운 상황임을 직감한 사람들은 차에서 빠져나와 출구를 향해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거센 물살에 나아가지 못하고 다시 안쪽으로 떠밀려 되돌아왔다.

당황한 사람들은 허우적대고, 물 위에 떠오른 차량으로 헤엄쳐 올라서기 시작했다.

고립된 사람들은 전화기를 붙잡고 구조 요청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천장 근처까지 물이 들어차자 결국 흙탕물에 몸을 다시 던졌다.

사람들은 지하차도 입구까지 이어진 천장 철제 구조물을 붙잡고 탈출을 감행했다.

불과 10초 뒤 이들의 탈출 장면이 찍히고 있던 차량은 물에 완전히 잠겼고, 영상은 끝이 났다.

15일 폭우로 인해 침수되는 충북 청주시 오송궁평지하차도 / 충북도 제공=뉴스1
15일 폭우로 인해 침수되는 충북 청주시 오송궁평지하차도 / 충북도 제공=뉴스1

마지막까지 스스로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던 영상 속 4명 중 1명은 끝내 숨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제방이 붕괴된 미호강 물이 다수 유입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침수된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사망자 14명이 나왔다. 부상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내 배수펌프에서 충북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20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내 배수펌프에서 충북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 뉴스1

검찰은 지하차도 침수 사고 직전 미호강 홍수경보에도 차량 진입 통제 등 초동 조치가 없었던 점, 관계 기관이 침수 상황 전파에 늑장 대처한 점, 지하차도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은 점, 임시 제방의 부실 설계·시공 여부 등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각종 의혹을 낱낱이 훑어보기 위해 관련기관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유튜브, KBS News
home 이재윤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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