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먼저 반응…" 제주 바다에 빠진 20대 구한 부부 정체
2023-07-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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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물에 빠진 사람 구한 소방관·간호사 부부
신속한 응급처치로 생명 구해...“당연한 일 했을 뿐”
제주도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한 부부 정체가 알려져 박수받고 있다.

26일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소방공무원 이혜린(37), 간호사 강한솔(38) 씨 부부는 아이와 함께 제주도로 휴가를 떠났다.
이들 부부는 전날인 25일 오후 제주시 판포포구에서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20대 남성 A 씨를 발견했다.

이를 본 남편 이 씨는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고, 안전요원과 함께 A 씨를 물 밖 안전지대로 옮겼다.
이후 아내 강 씨는 의식 여부 등 A 씨 상태를 확인한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또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이용해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A 씨는 구조 당시 심정지 상태였으나 신속한 응급처치로 의식을 되찾았다.
남편 이 씨는 소방청 대응총괄과 소속 소방위로,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추고 현장 지원부서에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이다.
아내 강 씨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음성지사에서 근무하는 베테랑 간호사다.

이 씨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몸이 움직였다"며 "신속하게 발견하고 구조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강 씨는 "간호사이자 국민의 건강을 우선하는 건강보험공단의 직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한 호텔 어린이수영장에서 물에 빠진 4살 아이를 한 소방관이 극적으로 살려 박수받았다.
당시 비번 날 가족과 호텔을 찾은 인천 검단소방서 조수현 소방장은 응급 상황을 목격한 뒤 10분 넘게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좀처럼 맥박이 돌아오지 않던 아이는 조 소방장의 간절함 끝에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았다.

조 소방장은 "사람들의 비명을 듣고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였다"며 "조금씩 아이의 호흡이 돌아오는 걸 보고 포기하지 않았다. 구급대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