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전문가가 지목한 신림역 칼부림 가해자 행위 중 '눈여겨봐야 할 대목'

2023-07-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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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 묻지마 칼부림 사건' 가해자 33세 조선
이수정 교수 “사이코패스일 가능성 농후”

'신림 묻지마 칼부림 사건' 가해자 조선(33·남)이 사이코패스일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른 범죄자와는 현저히 다른 행위들이 그에게서 다수 포착됐다고 범죄전문가는 분석했다.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일대)에서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33세 조선 / 서울경찰청 제공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일대)에서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33세 조선 / 서울경찰청 제공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는 2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등장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조선을 두고 "사이코패스일 개연성이 되게 높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수사 단계에서 외관상 취약점(작은 키) 때문에 열등감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일단 무차별적인 흉기 난동에 합리적 동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처음엔 본인이 불행한 척을 해서 사람들이 '참 어렵게 살았나 보다' 했다.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이런 일에 이른 것 아니냐고 범행 동기를 추정했는데, 진술이 번복되고 있다. 결국엔 '키가 작아서 살인을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걸 보니 일반적 사고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터무니 없는 동기가 어떻게 보면 가장 전형적인 묻지마 살해의 특징"이라며 "극도로 반사회적이고 터무니 없는 동기로 무고한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이런 행위는 꼭 단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 / 뉴스1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 / 뉴스1

이 교수는 조선의 범행 전과 후 행위를 통해 그가 사이코패스일 거라 추측했다.

그는 "경찰이 포렌식을 통해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 올린 게시물, 검색 기록 등을 다 확인하고 있는데 (조선은) 자신의 흔적을 다 지우려는 시도를 했다. (반면 범행 후 잡힐 때는 순순히 잡혔는데) 이 사람이 궁극적으로 목적한 바가 뭔가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사이코패스일 개연성이 되게 높다"며 "마지막 순간, 흉기 난동을 부린 다음에 계단에 앉아서 체포될 때까지 편안하게 쉬는 모습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잡히기 직전에도 도망가기는커녕) 여유로웠다. 그리고는 언론에서 마이크를 들이대자 사전에 미리 준비한 듯한 이야기를 했다"며 "그런 과정을 쭉 보면 결국 이 사람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한 지점은 센세이셔널한(많은 사람을 놀라게 할) 범죄 끝에 일종의 영웅이 되고 싶어한 것 같다. 뿌리 깊은 열등감을 해소하는 식으로 연결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인근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뒤 도주하는 가해자 조선(33)의 모습이 골목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 뉴스1-독자 제공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인근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뒤 도주하는 가해자 조선(33)의 모습이 골목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 뉴스1-독자 제공

이 교수는 "이 사람이 전과 17범이다. 소년 전과가 14번이다. 사실상 12세 정도부터 처벌을 하니까 12세~18세 사이에 14번 처분을 받으려면 1년에 2번 이상 처분을 받았단 소리다. 기소가 돼야 하는데 (이 숫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사건 처리하는데 적어도 3개월 이상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횟수가 나오려면) 사건이 처리되는 와중에 또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라며 "(이는) 이 사람이 현행법상 무엇도 두려워하는 바가 없이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이라고 했다.

이어 "(조선은) 상당히 좀 의외의 행위를 많이 했다. 일반 범죄자로부터 현저히 벗어나 있다"며 "이런 사람은 다시 발생하면 안 된다. 형사사법제도에 커다란 숙제를 던진 사건"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피의자 조선(33·남)의 이름과 사진 등을 26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나와 호송차로 향하는 조선의 모습
서울경찰청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피의자 조선(33·남)의 이름과 사진 등을 26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나와 호송차로 향하는 조선의 모습

현재 조선이 사이코패스 검사를 거부하는 것을 두고는 "'심정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하는데 수사관들과 심리전을 하는 것이다. 상대적인 우위에서 이 상황을 조정하겠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순응하지 않는 태도, 결국 이런 (거부 상황이) 본인 판결에 불리하게 작용할 텐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 반사회적 태도를 보인다"며 "앞으로도 진실을 이야기 하지 않을 거고, 계속 진술을 번복해 수사를 혼란에 빠뜨리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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