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인이 “그 마음 이해한다”라면서 주호민에게 조심스럽게 한 말
2023-07-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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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한 웹툰작가 주호민
윤서인 “마음 이해하지만, 교사 심정도 헤아렸으면...”
만화가 윤서인이 최근 불거진 웹툰 작가 주호민의 특수교사 아동학대 신고 논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윤서인은 자신의 SNS에 "나는 자폐아 부모 마음도 이해한다. 내 자식을 홈스쿨링 시키면 그 순간 아이의 부족함을 완전히 인정하는 셈이어서 마치 희망을 버리는 느낌이 들 테니"라며 장문의 글을 27일 게재했다.

그는 "어떻게든 정상 애들 틈에 밀어 넣게 되는 심리. 원래 본인 자식의 자폐는 부모가 가장 마지막에 인지하는 것"이라며 "애 가방에 녹음기를 붙여서 등교시키고 그걸 다시 꺼내서 듣는 심정이 어땠을지, 자폐아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와 의사 표현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내린 궁여지책이 아니었을까"라고 공감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큰 민폐를 불렀고 선생님이 직위해제가 됐고 소송까지 가는 비극, 모두가 힘들어진 상황"이라며 "자폐 부모로서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엄청나게 짜증 나게 구는 애한테 짜증을 냈다고 아동학대범으로 재판정에 서게 된 교사의 심정도 헤아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주호민에게 "평소 더불어 잘살자는 스탠스를 가지고 인간미 넘치는 만화를 많이 그렸던 친구답게 이 상황도 넓은 마음으로 원만히 넘어가길"이라고 조언했다.

앞서 지난 26일 경기 용인시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가 지난해 자폐아들을 둔 웹툰 유명작가 B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당해 재판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B씨의 아들은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분리 조치된 상황이었다. 이후 A씨는 B씨 아들에게 '분리 조치됐으니 다른 친구들과 사귈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B씨는 A씨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B씨는 아들 가방에 녹음기를 켜놓은 채로 등교시켜 A씨의 학교 내 언행에 대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주호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사건의 인물임을 밝히며 "지난해 9월 저희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되어 하루 종일 특수학급에서 교육받게 되었다. 그런데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평소와 다른 매우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하였다. 등교도 거부하였다"고 주장했다.
녹음기를 켜놓은 부분에 대해선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였고, 특수학급에는 장애아동만 수업받기에 상황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었지만, 확인이 필요했다"면서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우선은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B씨가 사건 이후 작성한 경위서가 공개됐다. 경위서에 따르면 주호민 아들 관련 사건은 통합학급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통합학급 수업 도중 주호민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행동을 했고, 여학생이 충격을 받아 등교를 거부하며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가 된 것이다.
B씨는 "'너 교실에 못 가", "친구들 얼굴도 못 봐", "왜 못 가는지 알아?" 등 반복적으로 단호한 어조로 말한 사실이 있다"면서도 "B군에게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강조하고자 한 것일 뿐, B군을 정서적으로 학대하고자 하는 의도는 결코 없었음을 맹세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