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선풍기 사용하면 백혈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데, 이거 진짜인가요?” [전문가 등판]

2023-07-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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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다시 불거진 '손선풍기 전자파 백혈병 유발 의혹'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이 밝힌 사실 관계

장마가 물러가고 전국 곳곳에는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무더운 여름날 거리에는 손선풍기를 하나씩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푹푹 찌는 날씨에 사람들은 손선풍기, 목선풍기 등을 사용하며 그나마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있다.

(왼쪽)손선풍기 자료사진. (오른쪽)28일 포털사이트에 '손선풍기 백혈병' 검색했을 때 뜨는 화면. / 뉴스1, 네이버
(왼쪽)손선풍기 자료사진. (오른쪽)28일 포털사이트에 '손선풍기 백혈병' 검색했을 때 뜨는 화면. / 뉴스1, 네이버

그런데 일각에서 손선풍기를 사용하면 백형별 등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는 말이 꾸준히 나와 이용자들에게 공포심을 안기고 있다.

손선풍기와 백혈병 등 질병 간에 정말 상관성이 있는 것일까. 궁금증을 보다 구체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직접 문의해 봤다.

손선풍기 전자파로 인한 백혈병 등 질병 유발 의혹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위키트리에 "관련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현재까지 손선풍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에 오랜 시간 노출됐을 때 인체 영향이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국립전파연구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규정한 '전자파인체보호기준(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시 제2019-4호)'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공동연구 및 각국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국제적으로 통일된 전자파인체보호기준을 제·개정하여 권고하는 국제비전리복사방호위원회(ICNIRP/전자파인체보호기준을 제·개정하는 국제기구) 기준과 동일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준은 전자파에 대한 세포실험, 동물실험을 통해 전자파가 인체에 영향을 주는 임계치를 도출하였고, 임계치보다 안전성을 더욱 확보하기 위해 50분의 1로 기준을 설정했으므로 일반인(어린이, 청소년 포함)이 전자파 인체보호기준 내의 환경에 거주한다면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선풍기로 더위 식히는 시민 자료사진. / 뉴스1
손선풍기로 더위 식히는 시민 자료사진. / 뉴스1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시민단체가 일부 손선풍기에 대해 소아백혈병 가능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연구 결과 중 하나에 집중해 관련 의혹을 제기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저주파 장기노출과 소아백혈병간 인과관계에 관해 인과성이 있다고 간주하기엔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국립전파연구원 관계자는 "우리 원에서 국민 궁금증과 우려 해소를 위해 시중에 판매 중인 휴대용 손선풍기에 대해 인체에 밀착해 사용한 조건에서 전자파 노출량을 측정한 결과 인체보호기준 대비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럼에도 손선풍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우려된다면 국립전파연구원 측은 사용 시 거리를 유지하고 작동 속도를 낮출 것을 권고했다. 그렇게 하면 전자파 노출량이 더 감소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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