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이 교사 때린 8세 학생을 수갑 채워서 연행하는 모습 (영상)

최근 서이초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교권 추락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미국 경찰이 교사를 때린 초등학생을 체포하는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교사 가슴을 친 미국 학생'이라는 제목의 글이 최근 게재됐다.

게시물에는 2018년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의 경찰이 한 초등학교에 출동해 8세 학생을 체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의 보디캠으로 촬영된 영상이다.

영상에 따르면 경찰관 두 명은 아이에게 "너는 곧 감옥에 가게 된다. 일어나서 손을 뒤로 하라"고 말한 뒤 아이 몸을 수색하며 수갑까지 채웠다. 겁에 질린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지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를 학교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모습이다.

연행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이게 아주 심각한 일이라는 걸 알았지?"라며 "나도 너에게 이렇게 하고 싶지 않아. 문제는 네가 실수했다는 거야. 넌 실수를 반성하고 성장할 시기야. 앞으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 등의 이야기를 했다.

당시 경찰은 "아이가 교사의 가슴을 주먹으로 때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가 급식실에서 제대로 앉으라 지적하며 아이를 의자에 앉히려 하자 아이는 "내 몸에 손대지 말라"며 교사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교사가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급식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자, 아이는 교사에게 "우리 엄마가 당신의 엉덩이를 때릴 거야"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아이는 폭행죄 혐의로 구치소에 몇 분간 수감됐으며 머그샷까지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런 게 진짜 교육이다", "우리나라 교권을 위해서도 도입이 시급하다", "촉법소년 제도 폐지해야 한다", "교사가 직접 체벌하는 것보다 저게 더 나을지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학생의 교사 폭행 사례가 잇따르면서 교권 회복의 필요성이 강조되자 이 같은 반응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너무 과한 것 아니냐", "과잉진압이다", "수감은 아닌 것 같다" 등 경찰의 조치가 과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해당 사건은 미국 내에서도 아이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됐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인권 변호사인 벤자민 크럼프는 2020년 이 영상을 공개하며 정서 및 행동 장애를 가진 아이가 경찰 체포 과정에서 심리적 충격을 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크럼프는 "이 영상은 우리의 교육 및 치안 시스템이 아이들을 범죄자처럼 취급하여 범죄자가 되도록 훈련시키는 방법을 보여주는 가슴 아픈 예"라고 지적했다. 이에 현지 경찰 당국은 체포 매뉴얼에 따랐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