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 차올라? 기뻐? 과학이 뭔지는 알아?” 1타 강사 초전도체 열풍 저격

2023-08-02 16:56

add remove print link

서울대 물리교육과 출신 메가스터디 강사
“나도 이게 성공하길 바라지만...”

유명 강사가 초전도체 열풍에 일침을 날렸다.

물리 강사 배기범(47) 씨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남겼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캡처본이 퍼졌다.

그는 먼저 "미국의 국립 로렌스 버클리 연구소에서 한국에서 발견한 LK99의 분자 결정체 구조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한 결과, 상온 초전도체가 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표"라는 내용의 트위터 게시물을 올리곤 이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배 씨는 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강사 배기범 / 유튜브 'theMEGASTUDY'
강사 배기범 / 유튜브 'theMEGASTUDY'

그는 "왜 설레냐. 국뽕이 차오르나. 초전도체가 뭔진 알고? 우리 나라가 먼저 발견한 게 좋아? 아님 이걸로 돈이 될 거 같아서 기뻐? 과학이 뭔지는 알아?"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나도 이게 성공했음하는 1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론적 가능성의 제시와 우연적인 현상의 구현 그리고 재현 가능성은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꼬집었다.

배 씨는 "뭔 이강인, 손흥민 근거로 한국축구 월드컵 우승 논하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랄까. 평소엔 관심도 투자도 없다가 이럴 땐 기초과학 국뽕 차오르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발 평소에 공감, 관심 좀 갖자. 세계일류 냄비 아니랄까봐 1도 관심 없고 알지도 못하던 거에 의미부여하고 아는 척 하지 말고. 언제부터 이런 거 관심 많은 민족이었던 건지. 물화생지(수능 이과 선택과목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대등한 선택과목 주제에"라고 말했다.

유튜브 'SBS 뉴스'
유튜브 'SBS 뉴스'

배기범은 서울대 물리교육과 출신으로 메가스터디 소속이다. 명실상부 물리 1타 강사다.

한편 '초전도체'란 전기저항이 0에 가까운, 한마디로 전기가 매우 잘 통하는 물질을 말한다. 이를 응용할 경우 전력 송전 시 손실을 없앨 수 있어 '꿈의 물질'로 불린다.

자기부상열차 같은 차세대 교통수단 개발은 물론 새로운 전력망이 될 수 있어 전 세계에 에너지 혁명을 불러일으킬 물질로 기대를 모았다.

사이언스캐스트
사이언스캐스트

초전도체는 전기저항이 '0'인 물질이다. 전기저항이 0이면 전자기기를 작동할 때 생기는 발열이 사라져 전력 효율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게 된다.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국내 연구진은 지난달 22일 아카이브에 약 30℃ 상온에서 전기저항이 없는 초전도체를 발견해냈다는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게시했다.이들 연구진은 구리와 납을 이용해 상온 초전도체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20년 동안 1000회가 넘는 실험을 반복한 결과라는 설명이다.연구 방식을 보면 산화 납과 황산 납을 혼합해 725℃ 온도에서 하루 동안 구워 라나카이트를 제조하고, 라나카이트에 다시 구리와 인 분말을 섞은 뒤 48시간 동안 구워 인화구리를 만들게 된다. 이후 라나카이트와 인화구리를 분말 형태로 만든 뒤 진공 상태에서 다시 925℃에서 구워내면 상온 초전도체인 'LK-99'가 탄생하게 된다.연구진은 LK-99 초전도체가 1기압에서 126℃까지 초전도체 성질을 유지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