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버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말이 안 나오네요”라며 올린 영상
2023-08-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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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발 던진 지 하루 만에 잡힌 '미국가재'
양식장 아닌 나주... 700마리 넘게 잡혀

유튜브 채널 'TV 생물도감'에 '양식장이 아니다. 통발을 던진 지 하루만에 미국가재 700마리가 넘게 잡혔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최근 업로드됐다.

영상 속 생물도감은 국립생태원 외래생물팀과 함께 전남 나주시를 방문해 여러 하천에 통발을 설치했다. 다만 생태계교란종이라 할지라도 포인트를 공개적으로 언급할 경우 발생하는 또 다른 여러 문제를 막기 위해 정확한 서식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가재는 1990년대 관상용이나 식용으로 들어왔다가 국내 하천에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원산지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이며, 몸길이는 15cm 정도까지 자라 토종 가재보다 훨씬 큰 편에 속한다. 몸 색깔은 붉은색을 띠고 있다.
2018년 나주시 영산강 지석천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이듬해 10월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됐다. 물의 온도가 높아지면 굴을 파는 습성이 있어 논둑에 구멍을 내 농사에 피해를 주거나 토종 가재의 서식지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줄새우, 수초 등 하천 생물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거나 뜯어먹어 토종 생물의 씨를 말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가재 포획 숫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빠른 번식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생물은 1년에 2차례 이상 산란하며, 암컷이 한 번에 알 500개를 품을 수 있다.

실제 이날 설치된 통발을 통해 잡힌 미국 가재는 700마리가 넘었다. 이렇게 잡힌 미국가재 식용은 가능할까.
생물도감은 "중국음식으로 잘 알려진 마라롱샤 역시 이 미국가재로 만들어지는 음식"이라며 "식용 시 기생충감염 위험으로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하며 해당 서식지의 경우 수질오염이 심한 데다가 바닥의 온갖 유기물을 먹고 사는 미국가재의 특성상 먹기가 찝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무리 잡아도 줄지 않는 밀도가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많이 나올 줄 상상도 못했다"며 "말도 못 하는 밀도로 서식하고 있다. 외래종이 한번 정착하면 걷잡을 수 없이 퍼진다.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낳을 수 있다. 하천에 방류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해 생물인 생태계 교란종은 없애는 방향이 맞긴 하지만 무턱대고 잡는 건 금물이다. 학술연구, 교육, 전시 등의 목적에 한해 지방(유역)환경청 허가를 받아야만 보관, 운반, 유통 등이 가능하다. 법을 어길 경우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