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 멀쩡하게 걸어나왔다가 몇 시간 뒤 사망… 공포의 '마른 익사'

2023-08-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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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후 '마른 익사' 주의
24시간 이내 사망할 수 있어

여름 무더위를 피해 물가를 찾는 휴가철, '마른 익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물놀이 하는 아이와 보호자 / 이하 뉴스1
물놀이 하는 아이와 보호자 / 이하 뉴스1

'마른 익사'는 물 밖으로 나온 뒤 24시간 이내에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물 속에서 삼킨 소량의 물이 폐 속으로 들어가 있다가 기도로 넘어가면서 발생한다. 익사 환자의 10~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돼 전문가들은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서희선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물놀이 중 폐에 있는 공기주머니에 공기가 아닌 물이 들어가면 폐에 염증과 수축을 일으키고, 특히 호흡을 방해해 질식하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다"라며 "물놀이를 마친 후 마른 익사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보이지만 4~8시간 내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어린이들은 증상을 명확히 표현하는 게 어려워 물놀이 시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른 익사는 증상이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물놀이 후 잦은 기침, 가슴 통증, 호흡곤란, 피로감, 의식 저하, 청색증 등이 지속된다면 119에 신고한 뒤 응급실로 가야 한다. 특히 증상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은 부모의 각별한 관찰이 필요하며 후두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5세 미만의 아이들은 물놀이장 뿐 아니라 목욕 등 일상생활에서도 마른 익사가 발생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구급차 자료사진
구급차 자료사진
home 김정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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