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99 검증위원회 “한국 연구진 발견 물질, 초전도체 아닌 걸로 결론” (+이유)

2023-08-0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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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체 주요 특징인 마이스너 효과없다”
검증위 “일반적 초전도체 그래프와 달라”

최근 한국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물질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결론을 내렸다.

자석 위에 초전도체가 반쯤 떠 있는 모습. 김현탁 박사 이름으로 사이언스 캐스트에 올라온 영상을 캡처한 사진. / 사이언스 캐스트
자석 위에 초전도체가 반쯤 떠 있는 모습. 김현탁 박사 이름으로 사이언스 캐스트에 올라온 영상을 캡처한 사진. / 사이언스 캐스트

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최근 구성한 LK-99 검증위원회는 초전도체 특징인 마이스너 효과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LK-99를 상온 초전도체라고 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검증위에 따르면 초전도 현상은 특정 물질이 전기 저항이 없어지고 내부 자기장을 밀어내는 '마이스너 효과'를 보이지만, 한국 연구진의 LK-99 논문과 영상에서는 이 마이스너 효과가 포착되지 않았다. 연구진(퀀텀에너지연구소)이 지난 3월 공개한 영상에서 나오는 LK-99를 매달아 두고 자석을 가져다 대면 반발하는 모습은 구리와 같은 초전도체가 아닌 물질도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 검증위 설명이다.

초전도체가 공중에 부양된 채 고정되려면 마이스너 효과와 함께 초전도체가 자석 위 특정 위치에 머무른 채 고정되는 '자기 선속 고정(플럭스 피닝)'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

검증위는 "논문에서는 완벽한 샘플이 아니라 일부만 공중 부양한다고 주장하지만, 자석과 샘플 사이 인력이 작용하는 부분이 있어 상대적 반발력으로 샘플이 자석에서 멀어져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며 "정확한 마이스너 효과라 할 수 없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검증위는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 데이터도 일반적 초전도체 그래프와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검증위는 연구진이 LK-99 샘플을 제공하면 교차검증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연구진 측은 투고한 논문이 심사 중이라 심사가 끝나는 2~4주 후 샘플을 제공할 수 있다는 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로고. / 한국초전도저온학회 제공
한국초전도저온학회 로고. / 한국초전도저온학회 제공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물리학 재료공학 기계공학 전기공학의 관련 연구자들이 결성한 초전도 관련 국내 대표적인 학술단체다. 1998년에 출범한 한국초전도학회와 한국초전도저온공학회가 2019년 통합, 현재의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됐다.

학회에는 300여 명 정회원과 150여 명 학생회원이 소속돼 있으며, 이론 물성 및 실험 전자 및 소자 응용 재료 응용기기 저온 등 총 6개 부문회로 구성돼 있다. 초전도 이론 및 물성 실험뿐만 아니라 양자컴퓨터 등의 조셉슨소자 응용, 초전도선재 개발, 고차장 초전도마그넷, 초전도 전력응용, 극저온공학 등의 학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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